(78) 칸트가 세계를 실체로서 바라본 데 반해 헤겔에게 세계는 주체이다. 헤곌은 칸트로부터 '정립하는 주체의 능동성 이전에 존재하는 현실은 없다'는 사상을 받아들이지만 주체를 현실 외부에 있으면서 현실을 직접적으로 구성해내는 중립적이고 보편적인 인자로 이해하지는 않는다. 헤겔은 존재의 구성을 위해 주체의 능동성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는 칸트의 생각에 주체는 현실 자체에 언제나 이미 이질적 인자로서 침투되어 있다는 사실을 덧붙인다. 현실은 언제나 그것을 구성해내는 주체의 시각에 의해 착색되고 왜곡된 채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주체의 왜곡 이전에 존재하는 현실 그 자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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