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문학작품24 이민진 - 파친코(Min Jin Lee. Pachinko. Grandcentral. 2017.) 파친코 1, 2. 문학사상. 이미정. 2018. 애플 TV + 드라마 -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이민진의 이 작품은 재일교포들의 4대에 걸친 지난한 삶을 다루고 있다(4대인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의 삶은 지난하다고 부르기엔 적절하지 않을 듯하지만). 나라를 잃고 식민 모국에 가서 살아야 하는 인생, 거기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거의 전 지구적인 광란을 거쳐야 했던 인물들이 겪었던 삶이 어떠할지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눈에 선할 것이다. 이들은 3대에 이르러서는 차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의 성취를 거두게 되는데(노아는 그러한 가능성에 지나지 않지만), 자신의 숨은 과거를 알게 된 다음(그 흔한 출생의 비밀) 가족과 인연을 끊고 지내던 노아가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마는 것은 그 혹은 등장인물들이 .. 2024. 8. 27. 랠프 엘리슨 - 보이지 않는 인간 1, 2. 조영환. 민음사. (Ralph Ellison - Invisible Man. Penguin)1952. *이태동. 학원사. - 1940년에 나온 리처드 라이트의 [토박이](혹은 [미국의 아들] Native Son)이 흑인에 대한 인종적인 차별이 어떻게 주인공 비거 토머스가 살인자가 되고 마는가를 리얼리즘적인 측면에서 적나라하게 제시했다면(이 작품은 백인이지만 신분 상승을 꿈꾸는 가난한 주인공 클라이드 크리피스가 살인자로 전락하고 마는 과정을 그린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미국의 비극]과 일맥 상통하는 면도 있다), 1952년에 나온 랠프 엘리슨의 이 작품은 주인공의 이름을 지워버릴 정도로 인종 차별로 인해 정체성이 상실된 한 인물을 더욱 심도 있게 그리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리얼리즘적인 전개 대신 초현실주의적인 기법을 차용하고 있다. 남부에서 주인공이 겪어야 했던 차별, 그리고 북부에 올라와서도 처음에는 .. 2024. 8. 19. 존 허시 - 히로시마(John Hersey - Hiroshima)1946.1985(1989). Vintage(20231221) 히로시마는 그 때까지는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의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원자폭탄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었다. 이 책은 기자이자 소설가인 존 허시가 그가 인터뷰한 많은 사람들 중 여섯 명의 피폭 생존자(히바쿠샤)가 원자폭탄이 폭발한 후 자신들의 겪은 일들을 정리한 것이다. 허시는 감정적 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이들의 증언을 기록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으나, 그들의 증언은 히로시마가 겪은 참상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또 처음 며칠 동안 그들은 폭탄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했고, 방사능의 위험 또한 인지하지 못했다. 8월 7일의 방송은 원자 폭탄임을 발표했지만 그것을 들을 수 있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두 명의 사사키, 푸지, 나카무라, 클라인소르게, 타니모토. 이들은 운 좋게도 즉사는 피했지만, 사사키.. 2023. 12. 21.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 F. Scott Fitzgerald[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후기] 2008년에 제작된 동명의 영화 때문에 읽게된 단편인데, 영화는 제목과 기본적인 착상은 빌려 왔지만 내용의 전개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이 작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사실 조금은 어리둥절하다. 인간이 태어나서 나이가 들고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늙게 태어나서 점점 젊어지다가 죽는다는 있을 수 없는 일을 착상해서 천연덕스럽게 전개해나가는 피츠제럴드의 필력이 놀랍긴 하지만 그 이상 어떤 것을 이 작품에서 읽어내기는 어렵다. 한 가지 떠오르는 생각은 완전히 거꾸로된 벤자민 버튼의 삶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가 겪는 경험 또한 보통 사람의 그것과는 역순이지만, 인간이란 태어나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한 뒤 죽는다는 점에서는 똑같다는 점이다. 1. -- Roger Button/ Baltimore 5.. 2022. 8. 12.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