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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책을 읽다32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I, 규슈 -- 빛은 한반도로부터. 창비. 2013. [발췌] - 일방적 시각에서 쌍방적 시각으로5) 한일 간의 불편한 관계는 그릇된 역사인식과 역사왜곡에서 비롯된다. 정말로 한일 양국의 역사서들은 곳곳에서 편협된 역사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 일본인들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은 근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본문화를 무시한다. 7) 백제와 고구려는 서로 왕까지 죽이면서 싸웠던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었다. 반면에 백제와 왜는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 왜는 가야의 철기문화를 받아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야와 함께 신라에 쳐들어가기도 했다. 백제는 왜에 문명을 전해주었고, 그 대신 수시로 군사적 지원을 받은 맹방이었다. 일본을 답사하면서 백제 무령왕이 규슈 가카라시마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663년 백촌강 전투 .. 2024. 12. 11.
이희근. 백정, 외면당한 역사의 진실. 책밭. 2013 --부모님이 도살업과 관련된 일을 했기 때문에 백정은 나와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용어이다. [백정은 그러나 예전에는 도축을 하는 부류만 가리키는 용어가 아니라(그런 사람은 도한, 도자라 했다) 통칭이었다. 고려로 거슬러 올라가면 양인이었다.] 그런 관심과, 또 '재인' 이야기에 좀 더 역사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생각 등으로 이 책을 구입해 읽었다.  이 책을 통해, 백정이 거슬러 올라가면 이민족, 북방 유목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 신분은 양인이었으나 실제로는 천민 취급을 당해 토착 정주민들로부터 극심한 차별을 받았다는 것, 조정은 이들을 일반 백성과 융화하도록 하는 한편으로는 이들의 실제 생계를 박탈하는 이중성을 보였다는 것(그래서 많은 범죄자를 양산했다), 하지만 백정 사냥꾼들은 호랑이 사냥에서 .. 2024. 12. 10.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 2. 이윤기 옮김. 민음사. Ovid. Metamorphoses. Rolfe Humphries tr. Indiana Univ. 2024. 9. 24.
이동림 - 일흔에 쓴 창업일기. 산아래 시. 2023. 오늘 출판사를 하시는 분이 SNS에 '요즈음처럼 책이 안 팔리는 상황에서 출판사를 하는 분들이 존경스럽다'는 메시지를 올려 놓은 걸 보았다. 현재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과 더불어 출판업은 일종의 사양 산업으로 인식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은데, 이분은 일흔의 나이에 '산아래 시'라는 시 전문 서점을 내고, 또 자신의 창업 과정을 담은 책도 내었다. 사람들은 원래 책을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나 요즈음처럼 영상매체가 대세인 시기에 책을 읽는다는 것, 그 중에서도 어떻게 보면 제일 따분할 수도 있는 시를 읽는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자, 또 한편으로는 언어의 한계와 맞닥뜨리는 일이기도 하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 서점을 나는 두 번 들렀다. 우리의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 것인지? 그 흐름에서 .. 2024.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