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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한국한시3

이규보 -- 미인원(美人怨) 고려시대 문필가 이규보는 미인원(美人怨) 이라는 제목의 회문시(回文詩)를 지었다. 이 시는 끝에서부터 거꾸로 읽어도 뜻이 통한다.순독(順讀)腸斷啼鶯春 꾀꼬리 우는 봄날 애간장 타는데落花紅簇地 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香衾曉枕孤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여玉臉雙流淚 고운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郞信薄如雲 님의 약속 믿음 없기 뜬구름 같고妾情撓似水 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누나長日度與誰 긴긴 밤을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皺却愁眉翠 수심에 찡그린 눈썹을 펼 수 있을까역독(逆讀)翠眉愁却皺 푸른 눈썹은 수심 겨워 찌푸려 있는데誰與度日長 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내어 볼까水似撓情妾 강물은 내 마음인 양 출렁거리고雲如薄信郎 구름은 신의 없는 님의 마음 같아라淚流雙臉玉 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孤枕曉.. 2025. 2. 10.
황현 -- 절명시 조수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오.무궁화 이 세계는 망하고 말았구려!등불 아래 책을 덮고 지난 역사 헤아리니세상에 글 아는 사람 되기 어렵기도 합니다. 2025. 1. 29.
이황 - 매화시 : 뜰을 거닐으니 달이 사람 좇아오네 홀로 뜨락을 거닐으니 달이 나를 따라오네 매화 곁을 몇 바퀴나 돌고 돌았던가 밤이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깃에 향기 배고 그림자는 몸을 가득 채우네 (천영애 "사물의 무늬") 뜰을 거니니 달이 나를 따라오네(步中庭月人) 매화 언저리 몇 번이나 돌았던고(梅邊行遼幾回巡) 밤 깊도록 앉아 일어나길 잊었더니(夜深坐久渾忘起) 꽃향기 옷 가득 스미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香滿衣巾影滿身) (영남일보, 김봉규 기자 글에서) 步躡中庭月趁人 뜰을 거닐으니 달이 사람 좇아오네 梅邊行遼幾回巡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夜深坐久渾忘起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길 잊었더니 香滿衣巾影滿身 꽃내음 옷에 스미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 [출처] ​[이광식의 인문학 여행] 두향杜香.. 젊은 퇴계가 사랑한 기생 d.. 2023.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