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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예전것)63

잉글리쉬 페이션트 - 안소니 밍겔라(English Patient - Anthony Minghella). 1996 (19980120 공책에 적은 것을 옮김)그러고 보니 이 영화에 대해서는 감독도, 주연 남녀배우도, 이 영화가 소설에 바탕을 둔 것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별다른 사전 지식 없이 이 영화를 접하게 된 셈이다. 물론 이 영화를 먼저 본 상화 형이 극찬에 가까운 찬사를 보내는 걸 들었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러 부문에 걸쳐 수상했다는 점, 또 줄리에트 비노쉬와 윌리엄 데포 등의 조연은 낯에 익은 사람이었다는 점 등은 이 영화에 대해 사전 지식이 전무하지는 않다는 걸 말해 준다.  (전체적 느낌)전체적 느낌은 우선 상화 형이 이야기한 것만큼 훌륭한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영화에는 아름다운 장면이 많이 있다. 특히 한나의 애인 킵이 그녀를 성당으로 데리고 가, 높다란 곳에 그려져 있는 벽화를.. 2024. 9. 10.
브로드웨이를 쏴라 -우디 앨런(Bullets over Broadway - Woody Allen). 1996. (19971213. 공책에 적어둔 것을 옮겨 적음)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는 코믹한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보면 통속적이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예술품과 예술가"라는 해묵은 문제에 대한 우디 앨런 식의 해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위대한 예술 작품은 천재에 의해 생산된다는 낭만주의적인 예술관을 깔고, 진정한 예술가는 인간의 도덕이나 관습 따위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우디 앨런은 이 작품에서 그러한 낭만주의적 예술관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 것 같지는 않다. 내용상으로 보아도 갱 두목 애인의 보디 가드인 "치치"라는 갱이 위대한 예술가로 판명되고, 원래 극의 작가인 "데이비드 셰인"은 그저 그런 인물(예술가임을 자처하던)로 드러나고 마는 아이러니는 앨런이 애시당초 그런 .. 2024. 9. 10.
항거 : 유관순 이야기(조민호, 2019), 2019 유관순(신상민, 2019) 2019년은 '3·1운동' 백 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래서 '3·1운동'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인 유관순을 다룬 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다. 한 편은 극 영화이고, 다른 한 편은 다큐멘터리인데, 극 형식도 삽입한 그런 것이었다. 나는 지난달에 우연찮게 '유관순 열사 유적지'를 찾게 되었고 거기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 운동' 당시 19명이 죽고 30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당시 죽은 사람 중에 유관순의 부모도 있었다는 것이다. 만 16살의 나이에 만세 운동에 참가하였다가, 17살의 나이로 석방을 한두 달 앞둔 시점에서 옥사하고만 소녀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할까? 부모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보아야 했던 소녀에게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계속) 2022. 7. 17.
사랑의 기적(Awakenings) - 페니 마셜 (1990) ***Awakenings [98년 재 관람] [보충 - 이 영화에 대해서 아무런 감상 후기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조만간에 이 영화에 대해 한 번 써보고 싶다.] 위의 말과 달리 공책에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의 감상을 적어둔 것을 보게 되었다. (91년도에 보고 적은 것인데, 옮겨 본다.) - 안암 극장(5월 11일. 혼자. 주연 :로버트 드 니로, 로빈 윌리암스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왜 사는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누가 여기에 해답을 줄 수 있을까? 가장 원초적인 질문에 답을 못 내리는데, 무엇이 확실할 수 있단 말인가? 심지어는 우리의 존재 여부까지도 의심스러운데. 이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고(well-made)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감동적이었다는 것만은 확언.. 2017.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