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65 신경숙 - 그는 언제 오는가(1997년 제28회 동인문학상) [1997년에 노트에 쓴 것을 옮겨 적음] 우연한 일치겠지만 최근에 본 두 편의 영화, "뽀네뜨"와 "편지," 그리고 신경숙의 이 작품, 모두가 죽음과 살아남은 자가 그것을 극복하는 방식을 다룬 것이다. 물론 '죽음'은 문학과 철학, 그리고 종교의 가장 큰 테마이다. 그러나, 내가 최근에 읽어보고 싶은 작품 중의 하나가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이고 보면, '죽음'이란 테마가 현재의 나를 사로잡고 있는 때문에 이런 우연이 일어나는 지도 모르겠다. (요 근래에 들어서는 우리 문학에도 새로운 실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제 문학은 더 이상 사람들의 관심의 중심에 서 있지 않다. 영상 매체가 훨씬 더 폭넓고, 풍부하고, 또 짧은 시간에 전달해줄 수 있는 것을, 누가 굳이 기를 쓰고 문학 작품을 읽.. 2023. 5. 22. 신경숙 - 그는 언제 오는가(1997년에 노트에 쓴 걸 옮김) 우연한 일치겠지만 최근에 본 두 편의 영화, [뽀네뜨]와 [편지], 그리고 신경숙의 이 작품, 모두가 죽음과 살아남은 자가 그것을 극복하는 방식을 다룬 것이다. 물론 "죽음"은 문학과 철학, 그리고 종교의 가장 큰 테마이다. 그러나, 내가 최근에 읽어보고 싶은 작품 중의 하나가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이고 보면, "죽음"이란 테마가 현재의 나를 사로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 우연이 일어나는 지도 모르겠다. (요 근래에 들어서는 우리 문학에도 새로운 실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제 문학은 더 이상 사람들의 관심의 중심에 서 있지 않다. 영상 매체가 훨씬 더 폭넓고, 풍부하고, 또 짧은 시간에 전달해 줄 수 있는 것을, 누가 굳이 기를 쓰고 문학 작품을 읽겠는가? 물론 문학은 죽지 않을 것이다. .. 2023. 4. 26. 2022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손보미- 불장난). 문학사상(2022) 1. 손보미 - 불장난 38) 직업을 버린다는 건 삶을 버린다는 거나 마찬가지야 (엄마) 75) 그 순간, 나는 내가 세상의 비밀 하나를 알게 되었다고 느꼈다. 누구도 가닿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도달했다고. 그 세계는 터무니없으면서 치명적이고 느긋하면서도 통렬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내 마음속에 꼭꼭 새겨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2. 손보미 - 임시교사 3. 강화길 - 복도 이사를 잘못 가서 겪게 되는 고난들. 그 고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답답함. 4. 백수린 - 아주 환한 날들 노년에 접어든 여성이 우연히 맡게 된 앵무새에 애정을 쏟는 이야기. 209) 사람들은 기어코 사랑에 빠졌다. 상실한 이후의 고통을 조금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렇게 되고 마는 데 나이를 먹는 일 따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 2023. 4. 21. 박경리 - 김약국의 딸들. 마로니에북스(1962)(2013, 2017) [책을 읽고]대하 소설 [토지]로 우리 현대문학사의 한 장을 차지하고 있는 박경리의 작품을 나는 거의 읽지 않았다(오래 전이라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일인칭 단편 사소설 한 편이 유일하게 떠오른다). [토지]의 그 장대한 분량 앞에서 망설였거나, 나이가 좀 들어서는 우리 소설이 방법론적인 변화를 모색하지 않고 깊이 없는 이야기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올해 초 정신적으로 우울과 무력감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고 유튜브만 시청하다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흥미롭게 읽고 나서, 서점에 다시 들렀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와 집어 들었다(사라마구의 책과 박경리의 이 책도 서울 집 어딘가에 뒹굴고 있지만 대구에 머물고 있어서 부득이 다시 구입했다). 이 책의 제목만을 보고 오랜 .. 2023. 4. 2.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