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 및 감상407 김영랑 -- 내 마음을 아실 이 내마음을 아실 이내혼자마음 날같이 아실 이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2025. 1. 17. 김영랑 - 사행소곡칠수(四行小曲七首) [한국현대 대표시선 I] 뵈지도 않는 입김의 가는실마리새파란 하늘끝에 오름과 같이대숲의 숨은 마음 기혀 찾으려삶은 오로지 바늘끝 같이 * * * 님두시고 가는길의 애끈한 마음이여한숨쉬면 꺼질듯한 조매로운 꿈길이여이밤은 캄캄한 어느뉘 시골인가이슬같이 고힌눈물을 손끝으로 깨치나 * * * 문허진 성터에 바람이 세나니가을은 쓸쓸한 맛 뿐이구려희끗 희끗 산국화 나부끼면서가을은 애닯다 소색이느뇨 * * * 저녁때 저녁때 외로운 마음붙잡지 못하여 걸어다님을누구라 불어주신 바람이기로눈물을 눈물을 빼앗어가오 * * * 풀우에 맺어지는 이슬을 본다눈섭에 아롱지는 눈물을 본다풀 우엔 정기가 꿈같이 오르고가슴은 간곡히 입을 버린다 .. 2025. 1. 11. 정완영 - 조국 행여나 다칠세라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마디마디 에인 사랑 손 닿자 애절히 우는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초가 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메이면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열두 줄은굽이굽이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이학처럼만 여위느냐 정완영. "채춘보". 1969.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 이 시는 비참한 현실에 놓인 조국에 대한 애끓는 사랑을 가여금 연주에 빗대에 노래하고 있다. 그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지나치게 애상적인 태도가 좀 아쉽다. 그리고, 운명 공동체로서의 조국이랄까, 자칫 전체주의로 빠질 수 있는 지나친 애국심 등은 현재에 와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해야 할 것이다. 바꿔 말해.. 2025. 1. 10. 정완영 -- 직지사 운(韻) 매양 오던 그 산이요 매양 보던 그 절인데도철따라 따로 보임은 한갓 마음의 탓이랄까오늘은 외줄기 길을 낙엽마저 묻었고나 뻐꾸기 너무 울어싸 절터가 무겁더니꽃이며 잎이며 다 지고 산날이 적막해 좋아라허전한 먹물 장삼을 입고 숲을 거닐자 오가는 윤회의 길에 승속이 무에 다르랴만사문은 대답이 없고 행자는 말 잃었는데높은 산 외론 마루에 기거하는 흰 구름 인경은 울지 않아도 산악만한 둘레이고은혜는 뵙지 않아도 달만큼을 둥그노니문득 온 산새 한 마리 깃 떨구고 가노메라 - 화자는 늦가을 직지사에 들렀을 때의 느낌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다. 1,2 연이 픙광을 묘사하고 있다면, 3,4연에서 화자는 삶에 대한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 '인경은 울지 않아도 산악만한 둘레이고'는 조금 어려운 구절인데,.. 2025. 1. 7. 이전 1 2 3 4 ··· 1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