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 및 감상409 이규보 -- 미인원(美人怨) 고려시대 문필가 이규보는 미인원(美人怨) 이라는 제목의 회문시(回文詩)를 지었다. 이 시는 끝에서부터 거꾸로 읽어도 뜻이 통한다.순독(順讀)腸斷啼鶯春 꾀꼬리 우는 봄날 애간장 타는데落花紅簇地 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香衾曉枕孤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여玉臉雙流淚 고운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郞信薄如雲 님의 약속 믿음 없기 뜬구름 같고妾情撓似水 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누나長日度與誰 긴긴 밤을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皺却愁眉翠 수심에 찡그린 눈썹을 펼 수 있을까역독(逆讀)翠眉愁却皺 푸른 눈썹은 수심 겨워 찌푸려 있는데誰與度日長 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내어 볼까水似撓情妾 강물은 내 마음인 양 출렁거리고雲如薄信郎 구름은 신의 없는 님의 마음 같아라淚流雙臉玉 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孤枕曉.. 2025. 2. 10. 황현 -- 절명시 조수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오.무궁화 이 세계는 망하고 말았구려!등불 아래 책을 덮고 지난 역사 헤아리니세상에 글 아는 사람 되기 어렵기도 합니다. 2025. 1. 29. 김영랑 -- 내 마음을 아실 이 내마음을 아실 이내혼자마음 날같이 아실 이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2025. 1. 17. 김영랑 - 사행소곡칠수(四行小曲七首) [한국현대 대표시선 I] 뵈지도 않는 입김의 가는실마리새파란 하늘끝에 오름과 같이대숲의 숨은 마음 기혀 찾으려삶은 오로지 바늘끝 같이 * * * 님두시고 가는길의 애끈한 마음이여한숨쉬면 꺼질듯한 조매로운 꿈길이여이밤은 캄캄한 어느뉘 시골인가이슬같이 고힌눈물을 손끝으로 깨치나 * * * 문허진 성터에 바람이 세나니가을은 쓸쓸한 맛 뿐이구려희끗 희끗 산국화 나부끼면서가을은 애닯다 소색이느뇨 * * * 저녁때 저녁때 외로운 마음붙잡지 못하여 걸어다님을누구라 불어주신 바람이기로눈물을 눈물을 빼앗어가오 * * * 풀우에 맺어지는 이슬을 본다눈섭에 아롱지는 눈물을 본다풀 우엔 정기가 꿈같이 오르고가슴은 간곡히 입을 버린다 .. 2025. 1. 11. 이전 1 2 3 4 ··· 1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