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말589 춘향이 마음 경제적 여유가 좀 더 있다면 멀리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지만, 어머니 간병 때문에 현재는 시간적 제약이 많다. 그다음 또 하나 해보고 싶은 것은 희귀본을 구입하는 것이다. 종이 책의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긴 하나, 시간의 흐름과 함께 희귀해진 책들의 가치는 앞으로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한다. 여유가 별로 많지 않은 가운데 그 첫걸음으로 젊은 시절 좋아하던 박재삼 시인의 첫 시집 (1962, 신구문화사)을 거금 32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책의 정가가 백 원이니 3천 2백 배 올랐다. 당시 100원은 꽤 큰 돈으로 한 끼 식사 비용이 10원, 버스와 전철도 10~15원, 영화도 20~30원 정도였다). 몇 달 전 인터넷에 30만 원에 올라와 있어서 구입을 시도했으나, 판매자로부터.. 2025. 2. 13. 이런 추진력이 나에게도 있었구나 ____________ 님께 제가 쓴 시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빕니다. 길철현 드림 PS: 시가 어렵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은 뒤에서부터 읽으시면 나을 겁니다. ---------- 후원 서약 나 ______는(은)한아름의 시 쓰는 마음을 가상히 여겨그/그녀가 시집을 낼 수 있도록일만 원을 후원합니다 필자 서약 나 한아름은 의 시 사랑하는 마음을 감사히 받습니다일 년 안으로 책을 내도록 약속 드리며책이 나오는 즉시 두 부를 드리겠습니다 (98년 7월 5일) -------------- 광 고 --어린 자식을 업고 앵벌이를 나선 어머니의 심정으로 돈 이야기라 말로 하기가 쑥스럽고, 또 말로 하자니 조리도 잘 서지 않을 .. 2025. 2. 12. 이참에 사태란 대체로 불현듯 찾아온다.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사태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이기도 하다. 매일 아침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거기다 일주일에 3번 요가 학원에 가서 1시간 20분씩 트레이닝을 받으니, 탁구를 좀 많이 쳐도 몸이 버텨줄 줄 알았다. 그렇긴 해도 리그 전 본선 1회전에 탈락했다고, 당일에 리그 전을 한 번 더 뛰고(1월 24일), 들끓는 화를 가라앉히려 이틀 뒤 여수 여행 때 동행도 배신하고 혼자 '금오도 비렁길'을 8시간 가까이 걷고(막배를 놓치지 않으려 마지막 20분은 산길을 뛰어내려왔다), 거기다 여수에 온 기념으로 탁구도 두 게임 얹고(1월 26일), 몸은 이미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결정적으로 책 정리 한다고 박스에다 책을 담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월세.. 2025. 2. 12. 히틀러와 그에 맞선 사람들 (242) 폭민은 일차적으로 각 계급의 낙오자들을 대표하는 집단이다. (이 때문에 폭민을 국민과 혼동하기 쉽다. 국민 역시 모든 계층을 아우르기 때문이다.) 국민이 모든 혁명에서 진정한 대의제를 위해 투쟁했다면, 폭민은 항상 '강한 자', '위대한 지도자'를 소리 높여 외친다. 폭민은 자신을 소외시킨 사회를 증오하며, 자신을 대변해주지 않는 의회 역시 증오하기 때문이다. [폭민에 대한 아렌트의 언급은 논문과 관련해서 중요한 부분이다. 나치즘은 히틀러와 폭민의 결탁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 (레지스- "유대인의 피로 자유의 나무에 물을 주라" (알제리의 시장) 유대인 탄압 2. (177) "거대한 광기, 모든 논리적 규칙과 경제 원칙이 뒤집히는 거대한 광기 조르조 아감벤 호모 사케르 모든 것이 가능하.. 2025. 2. 12. 이전 1 2 3 4 ··· 1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