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이야기/고흐 시편83 고호의 시간 -- 정공채 굼틀거리는 강렬한 시간에 그는 죽고 굼틀거리는 햇빛 속의 시간을 그는 창출하였다. 하늘과 땅은 한 호흡이다. 그의 일생 사십도 길었으나--=. 강렬한 율동의 시간 속에 햇빛은 굼틀거리고 종달새도 누렇게 날아오르고 있다. 2022. 3. 16. 광시곡 -- 정공채 원색에 미친 한 사내에게 원색을 칠하고 있는 한 사내. 조용하지 못하고 불꽃 뿐이구나. 예술이면 다냐. 그렇다, 그렇다. 목숨 까짓거 눈 부시게 미치지 않으면 어따 쓰랴. 우리가 살려서 남긴 걸 보라! ---------- 예술혼과 광기의 유사성? 2022. 3. 16. 화가 고호 -- 임영조 서른 일곱살의 생애를 이승의 액자 속에 남기고 서둘러 승천한 젊은 사나이 남국의 작열하는 태양 지상에 펼쳐지는 온갖 풍경을 그 살아서 숨쉬는 소리를 더러는 자신의 혼백만 그려 영원한 액자 속에 울긋불긋 가두고 간 미치광이 불꽃같은 야망 하나로 고독을 관능을 모두 가리고 마지막 내란을 가두지 못해 스스로 귀도 잘라 버리고 제 몸에 방아쇠를 당긴 사나이 빈센트 반 고호 천재의 뒷면은 천치에 불과하듯 정신병도 깊으면 신과 통할까? 2022. 3. 16. 흔들리는 보리밭 -- 임영조 바람이 분다 누렇게 흔들리는 보리밭 사이 황천으로 통하는 길이 열리고 마침내 천지가 요동친다. 6월 하루 긴긴 해도 기울고 노을가루 분분한 상 레미 언덕 그 쓸쓸한 정신병원 가까이 떼지어 날아드는 검은 그림자 까옥까옥 종말을 예고하듯 불길한 소문을 몰아오는 소리 문득 겁에 질린 하늘이 파르르 경련한다, 사색이 돈다 누가 나좀 붙들어 다오 제발 나좀 구출해 다오 고호의 비명소리 낭자한 상 레미 언덕, 누런 보리밭에는 오늘도 흉흉한 바람이 불어 하늘과 땅은 계속 출렁거리고 까마귀떼 날아오는 지평선 멀리 이 세상 끝이 보인다 2022. 3. 16. 이전 1 2 3 4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