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이야기/고흐 시편83 밤의 카페에서 -- 유 하 밤의 카페에서 -- 유 하 세상에 빛나지 않는 게 어디 있는가 있다면 고흐가 채 다녀가지 않았을 뿐 --황동규, 중에서 카페 라 뉴이에 가면 가끔 고흐를 만날 때가 있어요 누구나 다 알다시피 그의 삶은 암흑이었지만 그 카페엔 지상의 어떤 대낮보다 환한 밤이 살고 있답니다 아를의 하늘에 젖은 별 몇 개 반짝이면 그는 취기 어린 눈으로 묻곤 하지요 세상에 빛나는 게 어디 있는가 당신은 빛나는 세상을 보았는가 그래요 다만 깊은 어둠의 동굴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의 눈부심이 있을 뿐이지요 그 어둠 밖에선 결코 다다를 수 없는 눈부심이 있을 뿐이지요 [천일馬화], 문학과 지성사 (감상) 이 시는 잘 와닿지 않는다. 고흐가 처한 어둠과, 그와 대비되는 밝음, 눈부심, 그것이 그다지 울림을 주지 않는다. 2016. 8. 30. 해바라기밭을 지나며 -- 유 하 해바라기밭을 지나며 --유 하 프로방스의 태양은 다산성이에요 아를의 가을 들판을 달리면 태양이 낳은 수만의 아이들이 일제히 노란 입을 벌리며 먹이인 빛을 달라고 보채고 있지요 그 소리 하도 먹먹해 고흐의 귀를 생각했어요 [천일馬화], 문학과 지성사 (감상) -고흐의 작품 활동이 절정에 이르렀던 아를을 지나면서 느낀 흥취를 적은 시이다. 이 시기에 그린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들은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인데, 그림 속의 해바라기와 실제 작가가 보고 체험한 해바라기가 병치 되고 있다. 해바라기를 ‘태양이 낳은 아이들’이라고 보는 상상력이 이 시의 출발이자 전개인데, 그것이 약간은 의외적으로 ‘고흐의 귀’로 연결이 되고 있다. 빛을 외치는 해바라기, 그 외침을 견디지 못한 고흐의 귀는, 결국 자신의 귀.. 2016. 8. 30. 가장 환한 불꽃 -- 유 하 케이에게 얘기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내가 이 손을 불꽃 속에 넣고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간 동안만. --어빙 스톤,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 중에서 태양은 늘 자기 마음의 가장 환한 데를 가을 프로방스 땅에 바친다 아를의 어느 허름한 여관방에 누워 바라보는 창밖의 낙조 벽엔 고흐의 방이라는 그림이 걸려 있다 햇살 한자락의 붓을 들고 이 땅을 노닐다 간 사내 사랑의 끝, 이별,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 . . 그 작은 죽음들과 기꺼이 벗할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뜨겁고 환하다 저 잎새에 물드는 낙조처럼 그는 사랑하는 여자의 아비 앞에서 촛불 속에 자신의 손을 밀어넣는다 자기를 태울 때까지만 허용된 사랑, 그리고 사랑의 가장 환한 불꽃인 고통 자기를 다 태울 때까지만 빛으로 허락된 햇살이여, .. 2016. 8. 30. 이전 1 ··· 18 19 20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