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뜨락을 거닐으니
달이 나를 따라오네
매화 곁을 몇 바퀴나
돌고 돌았던가
밤이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깃에 향기 배고
그림자는 몸을 가득 채우네
(천영애 "사물의 무늬")
뜰을 거니니 달이 나를 따라오네(步中庭月人)
매화 언저리 몇 번이나 돌았던고(梅邊行遼幾回巡)
밤 깊도록 앉아 일어나길 잊었더니(夜深坐久渾忘起)
꽃향기 옷 가득 스미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香滿衣巾影滿身)
(영남일보, 김봉규 기자 글에서)
步躡中庭月趁人 뜰을 거닐으니 달이 사람 좇아오네
梅邊行遼幾回巡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夜深坐久渾忘起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길 잊었더니
香滿衣巾影滿身 꽃내음 옷에 스미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