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물빛이 맑지는 않으나 수초가 없어서 깔끔한 인상의 소류지. 이 저수지는 유서가 깊어 내년이면 백 열 살이 된다.
(탐방기 계속) 부근 냉천지에 들렀을 때 카카오내비에서 대일리 쪽에 저수지가 하나 있는 것을 보고(대일리에는 이 저수지 말고도 세미들지라는 좀 더 작은 소류지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쪽으로 차를 몰았다. 날은 비가 부슬부슬 뿌리기도 하고 잔뜩 찌푸린 상태였다. 원정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대일지 부근 도로 옆에 철망 펜스가 쳐져 있어서 들어갈 수 없는 것은 아닌가 했다. 내비에는 길이 나오지 않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저수지 상부로 들어가는 소로가 있어서 좌회전해서 들어갔다.
물빛이 그렇게 맑지는 않았으나 수초가 없어서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이었고, 1912년에 조성된 아주 유서가 깊은 저수지였다. 하지만 차를 돌려 나오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저수지에서 나와 원정길을 따라 좀 더 올라가보니 전원주택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도로를 끝까지 가보았더니 산길로 이어졌고, 그 입구에는 차가 한 대 주차되어 있었다(이 산길이 주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했으나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나는 그 바로 아래 T자 형태의 삼거리에서 차를 돌리려고 시도를 했는데, 내리막 경사가 심해 다소 긴장을 했다. 후진을 하다가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나뭇가지가 차 안으로 들어왔다. 재빨리 그 가지를 밀어내고 창문을 올린다는 것이 내 팔이 끼이고 마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다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꽤 긴장을 한 것은 틀림이 없었다(오늘 오전에 운전석에 앉으니 작은 거미 한 마리가 거미줄에 매달려 내려오고 있었다. 어제 나뭇가지가 들어올 때 내 차에 무임승차를 한 모양이었다).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을 수도 없고 해서 나는 아예 아래로 많이 내려온 다음 우회전을 시도했다. 여러 번 시도 끝에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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