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팔공산금화자연휴양림]너머, 혹은 79번 국지도나 옛 한티재 도로 어디를 이용하더라도 접근에 시간이 걸리는 곳, 그러니까 가산 중턱에 위치한 소류지이다. 지난번에 [팔공산금화자연휴양림]이 위치한 가산로를 넘어가다가 찾아가 보려다가 가산로1길이 비포장이라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나가보았더니 비포장 구간은 얼마 되지 않았고 가산지 거의 바로 아래까지 차로 갈 수가 있었다. 제방이 상당히 높았고, 물은 그야말로 흙탕물이었다.
(탐방기 계속) 목적지를 [금화지]로 치고 학산지에서 나온 나는 5번 국도를 따라가다 정신을 차리니 바로 앞이 금화지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별로 볼 것도 없을 가산지를 찾아 먼 길을 간다는 것이 다소 마음에 걸리기도 했으나 [팔공산금화자연휴양림]을 지나는 이 가산로는 한 번 더 타볼 만한 길이었다. 가산지와 가장 가까운 [가산로1길]로 좌회전하자마자 비포장 구간이라 차를 세우고 다녀올까 했지만 차를 세울 만한 곳이 마땅치 않고 해서 그냥 나가보기로 했다. 의외로 비포장 구간은 짧았고, 저수지로 올라가는 길도 상당 부분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었다.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을 듯하여 소로에 차를 세워 둔 채로(언제인지는 몰라도 비가 꽤 많이 내린 모양으로 저수지로 이어지는 마지막 비포장 구간은 땅이 많이 파여 있었다) 저수지로 향했다. 제방이 꽤 높아 보기만 해도 다리가 아팠는데 제방 오른쪽으로 그래도 풀을 깎아 두어 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이 길은 기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로 이용되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몇 걸음 나아가자 바로 앞에서 시커먼 것이 풀을 헤치고 나아갔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보니 꽤 큰 뱀이었다. 놀란 가운데에도 카메라를 들어 올렸으나 풀숲으로 사라진 뱀은 자취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보는 뱀이자 정말로 두세 걸음 앞에서 본 것이라 두려움은 더욱 컸다(일주일 전 함백산 길을 아침 일찍 차를 몰고 내려오다 차에 치여 죽은 뱀을 도로에서 본 기억도 떠오른다). 발걸음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고, 개구리는 물론 이거니와 메뚜기 같은 풀벌레의 움직임에도 흠칫 놀랐다.
가산지는 지난번 나무 사이로 어렴풋이 본 대로 그야말로 흙탕물이어서 사진만 몇 장 찍고 돌아 나왔다. 수로 옆 좁은 부분을 따라 내려오면서 자칫 발을 헛디뎌 수로에 빠진다면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져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여행 이야기 > 호수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투리조트 담수보[강원 태백시 황지동](210811) (0) | 2021.08.17 |
---|---|
득명지[경북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210817 저수지 탐방 3) (0) | 2021.08.17 |
학산지[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산리](210817 저수지 탐방 1) (0) | 2021.08.17 |
주동지[대구 달성군 가창면 주리](210815 저수지 탐방 3) (0) | 2021.08.16 |
대일지[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210815 저수지 탐방 2) (0) | 2021.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