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세 개의 손가락을 가진 이 저수지는 대구 달성군의 달창지와 함께 대구 경산 지역에서 가장 크다. 1959년에 조성되었고 만수면적은 경주의 보문호와 엇비슷한 134헥타르(40만 5천평)에 이른다. 참고로 달창지는 130헥타르이다(우연찮게도 달창과 문천지라는 용어는 둘 다 문재인 대통령의 열렬 지지자들을 조롱하는 말과 기표상 일치한다). 그리고, 저수지 건너편에는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가 있다. 예전에 들렀을 때에는 수질이 굉장히 안 좋았으나, 낚시를 금지하고 수질 개선에 애를 쓴 결과 물이 많이 맑아졌다.
(탐방기)
문천지를 처음 찾은 것은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2019년 정도였던 듯하다. [대동시온재활원] 옆 공터에 차를 세우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저수지를 조망했던 듯한데 수질이 좋지 않고 해서 별다른 감흥을 얻진 못했다. 두 번째로 찾은 것은 같은 해 12월 3일이다. 이날 나는 차로 문천리쪽 야산의 비포장 구간을 달리면서 새삼 이 저수지가 크고 또 녹지 공간이 많다는 걸 느꼈다(이날의 일기와 이 때 찍은 사진을 마지막 부분에 올려놓았다). 이번에 찾았을 때에는 아픈 허리를 풀어줄 겸 [초원장미타운] 아파트에 차를 세워 두고 문천지 전체를 돌았다. (어머니 간병을 하러 병원에 들어가기 위해 8만 9천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PCR 검사를 받고, 그래서 다소 화가 났던가, 내비의 안내를 무시하고 시내를 관통하는 길로 갔더니 주말이라 차가 밀려 짜증이 났고, 거기다 [물레책방]은 지난번 저녁에 갔을 때에도 문이 닫혀 있더니 이날도 문이 닫혀 있어서 짜증이 배가 되었다. 1시간 20분 이상이 걸려서 겨우 이 아파트에 도착했다. 장시간의 운전으로 요통이 심했지만, 전날 수면 부족으로 졸음이 몰려와 좌석을 뒤로 기울여 눈을 감았더니 금새 잠이 들었다. 전화벨 소리에 단잠에서 깨어나 전화를 받으니 막내동생으로부터 온 전화인데 말이 없다. 잘못 눌린 모양이었다. 한 30분 정도는 잤으니 그래도 피로가 꽤 풀렸다.)
(우당탕반점 사진이 날아갔다. 첨부할 것. 우당탕반점에서 볶음밥으로 점저를 우당탕 해치우고. 이 반점은 학생들의 취향에 맞게 음료수를 서비스하고 있었다. 나도 콜라를 한 잔 뽑아왔다.)
한 바퀴를 도는데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3시간 가량 걸렸다. 아픈 허리를 가볍게 풀기에는 너무 먼 거리라 오히려 과부하가 가해졌고 중간에 힘겨운 구간도 꽤 있었다. 손가락처럼 뻗어나간 곳들로 도는데 더 많은 시간을 요구했고(크기가 거의 비슷한 보문호는 2시간이 채 안 걸렸다) 거기다 문천리의 야산 구간에서는 이리저리 헤매느라 시간을 꽤 많이 소비했다.
----------
(191204) 일기
어제는 단석지를 찾아간다는 것이 범물동 쪽으로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주백이의 전화가 와서 내비를 볼 수 없었다) 문천지로 목적지를 바꾸고, 문천지를 차로 한 바퀴 돌았다. 호수의 한 쪽 부분은 비포장 도로로 연결이 될 만큼 외진 곳이어었다. 지난번에 갔었던 재활원 옆에는 장미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는데, 새로 들어선 것인지(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 때도 있었던 듯하다. 2015년도에 올라온 글에도 초원장미 아파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동시온재활원 내의 길을 돌아서 나온 곳은 도로가 완성이 되었지만 미개통 구간으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으나 바리케이트가 해제된 부분이 있어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대구대로 들어갔다가 나는 대창천 천변을 따라 달리다가, 909번 도로를 타고 대창면을 지나 925번 도로를 타고 진량, 자인 등을 지났다. 자인에서 좀 산책도 하고 식사도 할까 했으나 너무 작은 면이라 다시 919번 도로를 타고 경산까지 내처 달렸다. 가는 길에 진못(카카오에는 나지로 나와 있었다)이라는 못쯤에 이르렀을 때 차도 막히고 몸도 피곤하여 잠시 눈을 붙였다. 비몽사몽간에 '가장 아름다운 호수를 만나는 순간에 나는 그 호수에 몸을 담그고 이 생을 마감하리라'라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명이 상당히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몇 년 전에 이 근처에 왔다가 국정원 건물과 다소 황량한 주변 풍경, 과수원들이 있는 구릉이었던가?을 걷고 하면서 이 못을 보았고, 그 뒤로도 세 번이나 더 보았는데, 저녁인데다 길을 모르는 상태라서 낯선 곳이라고 생각했다가, 못 둘레로 난 길을 반 바퀴쯤 돌고 그 다음 사유지의 마당을 지나면서부터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순간에 이곳이 예전에 지났던 곳이라는 것을 깨닫자 그 신비감이 깨어졌다.
'여행 이야기 > 호수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곡지 2 [대구시 수성구 삼덕동](20220213) (0) | 2022.02.13 |
---|---|
창녕 통녕 5 (0) | 2022.02.13 |
명덕지 두 번째[경남 창녕군 창녕읍 교리](20220211) (0) | 2022.02.12 |
연화저수지[연화수지, 경남 창녕군 창녕읍 교리](20220211) (0) | 2022.02.12 |
우천소류지[경남 창녕군 고암면 우천리](20220211) (0) | 2022.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