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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호수행

계곡지 2 [대구시 수성구 삼덕동](20220213)

by 길철현 2022. 2. 13.

이 삼각형의 소류지에 나는 네 번째 시도만에 도달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밭을 경작하면서 이 저수지로 갈 수 있는 통로들을 다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미술관로] 아래 터널 바로 옆에 산으로 나있는 희미한 길을 보긴 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올라가보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그 길인 듯 아닌 듯한 흔적을 따라 나아가 무덤 아래를 지난 다음 대나무숲 사이를 힘겹게 뚫고 지나가니 나를 그 동안 계속 애태웠던 이 저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올 때는 다소 넓은 길을 따라 나와보니 [미술관로]의 배수관이 있는 밭 사이로 이어졌다. 입구를 알면 접근이 어렵지 않은 곳인데 어쨌거나 묵은 체증이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