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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여는 말

크리스마스 선물

by 길철현 2022. 2. 17.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무서울 정도이다.

설마설마했는데 5만에서 6만, 7만, 8만을 건너뛰고 

단박에 9만 대로 뛰어오른 걸 보니

10만도 가볍게 도달할 듯하다

위중증자도 늘고 있고 사망자도 곧 늘지 않을까, 한다

일본은 8만 대를 정점으로 좀 감소하는 듯한데

오미크론은 그 전파력으로 인해

인구밀집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폭증하는 듯하다

재작년 대구에서 7백 명 대를 찍었을 때 

마치 죽음이 도시 전체를 뒤덮은 듯한

공포감 속에서 보내야 했던 것에 비하면

그 백배가 넘는 9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에서도

예전같은 호들갑이 없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도 이런 격세지감은 따로 없을 듯하다 

지난 2년 동안 몇몇 국가에서는 백신을 개발했고

그 백신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왔고

먹는 약까지도 개발되었다

그 때마다 게임체인저 운운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도 알파, 베타, 델타, 감마, 오미크론

다양하게 변화하며 자기들끼리도 생존경쟁을 벌여왔다

인간은 인간의 길을 가고

코로나는 코로나의 길을 가고 있을 따름일테지만

코로나가 가는 길이 인간의 길에 방해가 되어

코로나는 지난 2년 인간의 주적이 되고 말았다

워낙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

주변 지인들 중에 걸린 사람들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심지어 술자리를 같이 한 분이

며칠 뒤에 코로나에 확진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출입한 곳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그리고 어머니 간병을 위해서 

PCR 검사를 다섯 번이나 받았다

거기다 지난 토요일 검사에서는 8만 9천 원을 지불해야했다

누군가는 전파력은 강하지만 증상은 약한

오미크론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의 방역 조치 해제를 보면서

나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하지만 코로나는 우리의 기대를 번번이 배반했다

아예 체념하고 있는 편이 나은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코로나는 불현듯 우리를 찾아왔지만

갑자기 사라지는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한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는 뉴노멀의 시대가 될 거라고 한다

인간의 과학 기술이 코로나를 이겨내든지

인간의 몸이 코로나를 이겨내도록 진화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코로나가 득세하여

지구상에서 인간이 자취를 감추든지

될 대로 되라, 라고 말해버리고도 싶다

그래선 안 된다는 걸 알면서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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