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 8월에 정지용 생가를 찾아 충북 옥천에 들렀다가 그 인근에 육영수 생가가 있다는 걸 알고 놀랐는데, 직접 방문해 보고는 그 규모에 더욱 놀랐다. 육영수의 생가는 옥천 제일의 부잣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흔히 말하듯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십여 채도 넘게 이어지는 으리으리한 곳이었다. 마당 한 쪽에는 연을 심은 연못도 있고, 일제 강점기였던 당시에 이미 자가용을 두는 차고까지 있었다. 이 생가는 물론 원형이 아니라 2010년에 복원한 것이었다. 이때 내 머릿속에는 2005년 경에 찾았던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었던 박정희의 생가가 오버랩되며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했다. 어릴 적 환경이 극과 극이라고 해도 좋을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기까지 어떤 인연들이 작용한 것일까?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라는 평가와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로서의 과오 그 이중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민의 다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호의를 넘어서 존경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로서는 두 사람의 비극적인 최후가 무엇보다 먼저 떠오른다. 구미를 찾은 김에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이곳을 찾았는데, 박정희 생가는 초갓집 밖에 없었던 듯한 내 기억과는 달리 민족중흥관은 물론 부근에 역사자료관까지 들어서서 성역화된 느낌이었다.
---- 박정희 생가
[초가]
[민족중흥관]
---- 육영수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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