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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여행이야기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2-10](20191005-3)

by 길철현 2022. 11. 13.

[소개] 1962년 12월 20일 국보로 지정되었다. 높이는 본존여래상 2.8m, 보살입상 1.7m. 반가상 1.66m이다.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계곡의 층암절벽에 거대한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보살입상,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여래입상은 소발()한 두상, 풍만한 면상을 특징으로 하며 두꺼운 법의()가 발등까지 덮여 있고 발 밑에는 간략한 단판연화()가 음각되었으며, 광배는 보주형 두광()의 단판연화가 양각되어 있다. 우측의 보살입상은 머리에 삼산관()을 썼고 면상은 약간 긴 편이며, 상반신은 나형()에 하상()은 길게 늘어져 있다. 발 밑에는 이중의 단판복련()이 양각되어 있고, 광배는 보주형 두광이다. 좌측의 반가상은 삼산관을 썼고 상반신은 나형이며 두 팔은 손상되었다. 하상은 매우 얇고, 넓게 옆으로 퍼져 발등까지 덮었으며, 광배는 보주형 두광이다.

이 불상은 삼존형식()으로서는 이례적인 것으로서, 중국의 남북조시대 말기인 제주양식()을 엿볼 수 있다. 온유한 조각수법, 반가상의 배치 등 당대신앙의 일면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석불의 가장 우미한 예이다. (두산백과)

 

[탐방기] 이곳을 언제 처음 찾았는지는 기억이 잘 미치지 않지만 적어도 네다섯 번은 들른 듯하다. 언젠가 한 번은 갔더니 마애삼존불 앞에 전각(?)을 만든 적도 있었다. 백제 시대의 유물 중 뛰어난 것들이 많이 있지만 이 '서산 용현리 마애삼존불상'도 걸작품 중의 하나이다. 석굴암의 불상이 고전적 이상미와 근엄함을 담고 있다면 이 불상들은 보다 친근하고 서민적이다. 나는 묘하게도 이 미소 속에서 울음을 이해하는, 혹은 울음을 넘어선 웃음을 읽었다.

 

 

 

서산마애삼존불상 앞에서

 

그대여,

참으로 먼 길을

걷고 또 걸어 그대 앞에 섰습니다

살진 두 볼 가득

살짝 올라간 입꼬리 가득

동자도 없는 두 눈 가득

바보 같은

바보의 그 천진난만 같은

금시라도 터져버릴 듯한

웃음을 담고 있는 그대

온 몸을 간질이는 그 웃음 앞에서

난 연신 지친 울음을

털어내고 있습니다

 

(20221113)

(2012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