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발바닥에 이마 대고
박재삼
1년 5개월 짜리
상규의 잠자는 발바닥
골목 안과 뜰 안을 종일
위험하게 잘도 걸어다녔구나.
발바닥 밑으로 커다란 해를 넘긴
어여쁘디 어여쁜 발아.
돌자갈 깔린 길보다도 험한
이 애비의 이마를 한번 밟아 다오.
때 안 타는 연한 발아.
[감상] 잠든 어린 아들의 발바닥을 보며 드는 상념을 짧게 표현한 시. 자식에 대한 애정과 세상살이의 힘겨움 등이 동시에 묻어난다.
'한국시 및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영석 - 봄꽃 (0) | 2023.04.19 |
---|---|
정현종 - 시창작 교실 (0) | 2023.04.19 |
정호승 - 선암사 (3) | 2022.12.07 |
김종길 - 하회에서 (0) | 2022.12.06 |
신동엽 - 산에 언덕에 (0) | 2022.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