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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

박재삼 - 아기 발바닥에 이마 대고

by 길철현 2022. 12. 14.

아기 발바닥에 이마 대고

                                        박재삼

1년 5개월 짜리

상규의 잠자는 발바닥

골목 안과 뜰 안을 종일

위험하게 잘도 걸어다녔구나.

발바닥 밑으로 커다란 해를 넘긴

어여쁘디 어여쁜 발아.

돌자갈 깔린 길보다도 험한

이 애비의 이마를 한번 밟아 다오.

 때 안 타는 연한 발아.

 

[감상] 잠든 어린 아들의 발바닥을 보며 드는 상념을 짧게 표현한 시. 자식에 대한 애정과 세상살이의 힘겨움 등이 동시에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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