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엘리엇(George Eliot, 본명 Mary Ann Evans) (1819--1890)
[아담 비드](Adam Bede)(1859)
1. 감리교파 (Methodism)
영국에서 존 웨슬리(John Wesley)에 의해 시작된 기독교의 한 교파. 옥스퍼드 대학을 중심으로 그의 동생 찰스 웨슬리(Charles Wesley), 그리고 조지 휘트필드(George Whitefield) 등의 대학생 그룹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그들은 신성 클럽(Holy Club)을 조직하고 종교적 의무를 다하는데 규칙적이면서도 조직적으로 행동하여 ‘Methodist’라는 별명으로 불리었다. 그들은 성경*신학 연구 등에 힘쓰고, 빈민과 병자, 그리고 감옥의 죄수들을 찾아 전도하기에 힘썼다.
1738년 존 웨슬리는 한 종교집회에 참석했는데, 그의 〈일기 Journal〉에 따르면 이 집회에서 "마음이 이상하게 뜨거워짐"을 느끼고, 예전에는 알지 못하던 개인 구원의 확신을 체험했다고 한다. 그는 곧 조지 휘트필드와 협력하여 교회가 방치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회의 소외계층을 상대로 야외설교를 시작했다. 그 후 웨슬리는 교리상의 문제로 휘트필드와 헤어졌지만, 많은 평신도와 몇몇 성직자가 그의 운동에 가담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그의 동생 찰스로, 그가 지은 찬송가들은 감리교 부흥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이들은 영국국교회 안에 한 '단체'(society)를 형성했다. 웨슬리는 이들이 영국국교회를 떠나지 않기를 바랐지만, 몇 년 동안 긴장관계가 계속되다가 웨슬리가 죽은 지 4년 뒤인 1795년에 이들은 정식으로 영국국교회와 결별했다. 중앙기관의 강력한 권위와 효율적인 지방조직을 결합한 잘 짜여진 교회 행정 및 평신도 설교자들의 기용에 힘입어 이들의 운동은 19세기 내내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감리교는 특히 팽창해가는 공업지대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것은 노동자들이 신앙으로 경제적인 좌절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고 때로 근검절약으로 경제의 향상도 도모하도록 장려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감리교의 설교자들은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열정적인 설교로 악명이 높았고 때로는 광신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동아백과 사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등 참조)
2. 작품의 전개
엘리엇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헤이슬로프(Hayslope)라는 가상의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전개되는데, 시간적 배경은 작품 발표 시점보다 육십 년 전인 1799년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암소의 숨소리와 건초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전원 이야기>(a country story --full of the breath of cows and the scent of hay, 재인용, 조정호 69)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의 상당 부분은 헤이슬로프 마을의 전원생활을 묘사하는데 할애되고 있다.
이 소설은 지주인 아서 도니손(Arthur Donnithorne)을 중심으로 하는 상류 계급과 아담 비드를 중심으로 하는 노동계급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비드 형제, 즉 아담과 동생 세스(Seth)가 목공소에서 작업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세스가 감리교도인 것과 또 그가 감리교 설교사(preacher)인 다이나(Dinah)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놀려댄다. 이 날 저녁 다이나는 마을 외곽의 공지에서 설교를 하는데 그녀의 소박하지만 신념에 찬 설교에 회의적인 청중들도 감동을 받는다. 세스는 그녀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가면서 두 번째로 청혼을 하지만 다이나는 자신의 길은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거절한다.
집으로 돌아온 아담은 다음 날까지 관을 만들어 주기로 약속한 아버지가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걱정하고 있는 어머니를 발견한다. 아버지 시어스(Thias) 비드는 예전에는 아들들에게 목수일을 가르쳐 주기도 하면서 착실하게 생활을 해왔으나, 요 몇 년 동안 술에 취해 일을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담은 화를 내면서도 밤을 새워 관을 완성한다. 일하는 동안에 그는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듯한 이상한 소리를 듣는데, 문을 열어 보면 아무도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두 형제는 관을 가져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개울에 익사한 아버지를 발견한다. (1-4장)
아서 도니손 대위는 그의 정신적인 스승이자 교구 목사(vicar)인 어윈(Irwine)을 방문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뒤, 말을 타고 포이저의 농장으로 간다. 어윈 목사가 포이저의 집을 방문한 것은, 종교적 문제에 까다롭지 않긴 하지만, 자신의 교구에서 감리교도가 설교를 했다는 사실을 모른 체하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전날 설교를 한 다이나는 포이저 씨 아내의 질녀로 그 집에 묵고 있었다). 다이나는 어윈 목사에게 자신이 설교를 하게 된 경위와 그 필요성 등을 설명하여 그에게 깊은 인상을 지운다. 이 와중에 아서는 포이저 부인의 낙농실(dairy)을 찾아가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헤티(Hetty Sorrel, 그녀는 포이저 씨의 질녀인데, 고아인 관계로 포이저 씨 집에서 살고 있다)와 이야기를 주고 받는 가운데 그녀가 자신의 가정부(housekeeper)로부터 레이스 만드는 법을 배우러 온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시아스 비드가 죽었다는 사실이 재빨리 마을 전체로 퍼져나가고, 다이나는 아담과 세스의 어머니 리즈베스(Lisbeth)를 위로하러 찾아온다. 리즈베스는 평소 감리교도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또 자신으로부터 자신의 아들들의 애정을 빼앗아 가버릴까 젊은 여성 자체를 경계하는 상태였으나, 다이나는 마음에 들어 하면서,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5-11장)
아서는 우연인 것처럼 헤티가 자신의 집으로 레이스 만들기를 배우러 오는 길목에서 만나, 그녀와 시시덕거리고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 그녀와 헤어진 후, 그는 더 이상 그녀를 유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기고, 앞으로 그녀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한다.
He was getting in love with Hetty--that was quite plain. He was ready to pitch everything else--no matter where--for the sake of surrendering himself to this delicious feeling which had just disclosed itself. It was no use blinking the fact now--they would get too fond of each other, if he went on taking notice of her--and what would come of it? He should have to go away in a few weeks, and the poor little thing would be miserable. He must not see her alone again; he must keep out of her way. (133-4)
이 날 밤, 헤티는 아서와 결혼하여 귀부인이 되는 상상을 하는데, 다이나가 그녀의 방으로 들어와 그녀에게 앞으로 어려운 일이 닥치면 자신을 찾아오라고 한다.
시아스 비드의 장례식이 많은 사람들의 참석 속에 거행되고 난 후, 아담은 본격적으로 헤티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포이저의 집을 찾아간다. 헤티의 삼촌과 숙모는 모두 두 사람의 결혼에 대찬성이지만, 헤티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여부를 분명히 알 수가 없어서 당혹해 한다. 포이저의 집을 나온 그는 야간 학교 선생인 바틀 매시(Bartle Massey)를 찾아가는데, 그는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를 한다. (12--21장)
아서는 헤티를 만나지 않겠다는 결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헤티와의 밀회를 지속하고, 그녀에게 귀고리와 로켓(locket)까지 선물한다. 아서의 스물한 번 째 생일 축하 잔치에서, 그는 아담 비드를 자신의 숲의 관리자로 임명한다. 아담은 이제 헤티에게 청혼을 해도 좋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안정을 갖게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푼다. (23-26장)
팔월 중순, 헤티와의 결혼의 기대에 찬 아담은 그 전보다 더욱 열심히 일하며,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하는 생각을 하며 숲길을 걷다가 아서와 헤티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헤티는 달아나고, 아담은 아서를 몰아세운다. 아서는 자기합리화와 변명하기에 급급하여(You're such a grave, steady fellow, you don't understand the temptation to such trifling. I'm sure I wouldn't bring any trouble or annoyance on her and the good Poysers on any account if I could help it, 299), 두 사람은 급기야 싸우게 된다. 아담은 아서를 때려눕히고, 그로 하여금 헤티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끝내겠다는 편지를 쓰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이 편지를 받은 아담은 직접 헤티에게 이 편지를 전달한다. 편지를 받은 헤티는 아서가 잔인하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다.
She felt nothing but that Arthur was cruel--cruel to write so, cruel not to marry her. Reasons why he could not marry her had no existence for her mind; how could she believe in any misery that could come to her from the fulfilment of all she had been longing for and dreaming of? (333)
헤티는 자신이 처한 곤경을 벗어날 길을 살펴보다가 아담과 결혼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결정짓는다. 아담은 그녀가 자신의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약혼을 한다. (27-34장)
두 사람이 결혼 하기로 한 삼월이 다가오자, 헤티는 점점 더 불안해한다. 그녀는 스노필드(Snowfield)에 있는 다이나를 데려오라는 삼촌의 말이 떨어지자 이것이 자신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는 자신의 돈을 모두 가지고 달아난다.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서, 그녀의 좁은 소견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아서가 주둔하고 있는 윈저(Winsor)로 가서 그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었다. 가지고 간 돈도 다 쓰고, 우여곡절 끝에 윈저에 도착한 그녀는, 아서의 부대가 아일랜드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정신을 잃고 만다. 그녀는 사람들의 비난이 두려워 헤이슬로프로 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다이나를 찾아갈까 하는 생각도 포기하고 만 뒤, 이곳저곳을 정처 없이 배회한다.
헤티가 돌아올 날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아담이 직접 그녀와 다이나를 데리러 스노필드로 간다. 스노필드에 도착한 아담은 그녀가 그곳에 오지 않았으며, 다이나는 다른 곳에 가 있다는 소식만 듣게 된다. 아담은 그녀의 자취를 좇아 스토니톤(Stoniton)까지 가지만 그 이후의 그녀의 종적은 알 수 없다. 그가 다시 헤이슬로프로 돌아왔을 때, 어윈 목사는 헤티가 자신의 아기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알려 준다.
아담은 헤티가 무죄라고 확신하지만, 재판이 진행되어 가는 동안에 그녀의 유죄를 반박할 수 없는 증거들을 접하게 된다. 증인 중의 한 명은 헤티가 자신의 집에서 아기를 출산했다고 하고, 다른 증인은 죽은 아기가 묻혀 있는 곳 근처에서 그녀를 보았다고 증언한다. 헤티는 사형을 선고 받는다. 다이나가 소식을 듣고 감옥으로 헤티를 찾아온다. 헤티는 그녀에게 자신이 한 행동을 처음으로 고백하고, 영적인 구원을 청한다.
아일랜드에 가 있던 아서는 자신의 조부의 부름을 받고 오던 중, 조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는 헤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헤이슬로프로 돌아온 것이다. 헤티의 소식을 들은 그는 애를 써서 특별 사면을 받아내어 헤티는 사형을 당하는 대신에 추방을 당하게 된다. 아서는 마을을 떠나려는 포이저 일가와 아담에게 자신이 군대로 복귀할 테니 떠나지 말라고 한다. (35-48장)
18개월 후, 포이저 부부는 다이나에게 집을 떠나지 말라고 간청하지만 누구도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스노필드로 가서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담이 그녀가 선택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하자, 그녀는 울기 시작한다. 다이나는 아담이 그녀에게 이야기를 할 때마다 얼굴을 붉히는데, 이것을 본 아담의 어머니는 아담더러 그녀에게 청혼할 것을 종용한다. 아담의 청혼은 그러나, 그녀가 세스의 청혼을 거절한 것과 같은 이유로 거절된다.
그녀가 떠나고 얼마 뒤에 아담은 스노필드로 그녀를 찾아간다. 다이나는 자신이 하느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왔는데, 이전과는 달리 그와의 결혼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Adam,' she said, 'it is the Divine Will. My soul is so knit to yours that it is but a divided life I live without you. And this moment, now you are with me, and I feel that our hearts are filled with the same love, I have a fulness of strength to bear and do our heavenly Father's will, that I had lost before.' (532) (49장--끝)
3. 중심인물 연구
a) 아담 비드
아담은 힘이 세고 잘 생기고 남성다운 당당한 체격에, 목수 기술이 뛰어나고 의무감이 투철하여 마을 사람들은 그를 훌륭한 젊은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타인의 불행에 동감할 줄 모르는 다소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The idle tramps always felt sure they could get a copper from Seth; they scarcely ever spoke to Adam. (2)
더 나아가,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비탄에 빠진 어머니를 나무라기까지 한다. 그러니까, 아담은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도리나 의무라는 덕목에서는 뛰어나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타인의 약점을 감싸 안는 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담은 자신의 독단적인 성격으로 인해, 헤티의 인간적인 결점을 보지 못하고 그녀의 미모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아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직접 말하고 있다.
Adam, you perceive, was by no means a marvellous man, nor, properly speaking, a genius, yet I will not pretend that his was an ordinary character among workmen; and it would not be at all a safe conclusion that the next best man you may happen to see with a basket of tools over his shoulder and a paper cap on his head has the conscience and the strong sense, the blended susceptibility and self-command of our friend Adam. He was not an average man. Yet such men as he are reared here and there in every generation of our peasant artisans--with an inheritance of affections nurtured by a simple family life of common need and common industry, and an inheritance of faculties trained in skilful courageous labour: they make their way upward, rarely as geniuses, most commonly as painstaking honest men, with the skill and conscience to do well the tasks that lie before them. (212)
아담이 아서의 무책임에 분노하여 그를 때려눕히는 장면은 사냥, 승마 잔치 등 한가하게 쾌락이나 추구하는 귀족적 생활을 하는 아서의 세계와 이러한 쾌락적 생활에서 배제된 채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세계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아담은 아서에게 “희롱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I don't know what you mean by flirting, 298)”라고 한다).
아담은 헤티가 도망가고, 그로 인해 심한 심적인 고통을 겪는 가운데 타인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와 공감을 획득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헤티가 아기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아서를 강렬히 비난하지만, 헤티에 대해서는 그녀의 죄를 힐난하는 대신에 그녀의 곁에 끝까지 있기로 결심한다. 그것은 그녀에 대한 그 자신의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타인의 고통에 대한 새로운 공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감은 결국에는 아서를 용서하는 것으로, 또 다이나를 통해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는 작품 초기의 자기중심적인 좁은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의 죄악이나 타락 등, 타인의 고통에 대해 좀 더 공감하게 되고, 더 넓은 사랑을 배우게 된다고 할 수 있다. 헤티에게 추방령이 내려지고, 아담이 우연히 아서를 만나 나누는 대화는 이런 변모된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예이다.
'I'm hard--it's in my nature. I was too hard with my father for doing wrong. I've been a bit hard t' everybody but her. I felt as if nobody pitied her enough--her suffering cut into me so; and when I thought the folks at the Farm were too hard with her, I said I'd never be hard to anybody myself again. But feeling over-much about her, has perhaps made me unfair to you. I've known what it is in my life to repent and feel it's too late: I felt I'd been too harsh to my father when he was gone from me--I feel it now, when I think of him. I've no right to be hard towards them as have done wrong and repent.' (469)
b) 헤티 소렐(Hetty Sorrel)
헤티는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영적이고 남을 돕는 생활을 하는 다이나와는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로, 자신의 미모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과 허영심을 충족시키려다 결국 파멸에 이르고 만다. 그녀의 미모에 대한 묘사는 작품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There are various orders of beauty, causing men to make fools of themselves in various styles, from the desperate to the sheepish; but there is one order of beauty which seems made to turn the heads not only of men, but of all intelligent mammals, even of women. It is a beauty like that of kittens, or very small downy ducks making gentle rippling noises with their soft bills, or babies just beginning to toddle and to engage in conscious mischief--a beauty with which you can never be angry, but that you feel ready to crush for inability to comprehend the state of mind into which it throws you. Hetty Sorrel's was that sort of beauty. (84)
외숙모인 포이저 부인의 다음 말은 헤티의 이기적인 욕망을 꾸짖는 대목이다.
'She's no better than a peacock, as 'ud strut about on the wall and spread its tail when the sun shone if all the folks i' the parish was dying.' (156)
그녀는 아서 도니손이 자신을 보기 위해 농장으로 찾아 왔다는 사실에 들떠 아담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아담에 대해 호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자신이 꿈꾸는 물질적인 풍요나 사치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결혼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는 아서가 자신에게 가진 관심을 확인했을 때, 앞뒤를 따져 보지도 않고 그의 유혹에 화답한다(133). 헤티는 미숙함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아서의 유혹이 ‘일시적인 불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또 그와의 결혼이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아서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 또한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자가 앞의 인용에서 살펴본 것처럼 그녀에게 ‘고양이 새끼, 병아리, 오리 새끼’ 등 어린 동물의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그녀가 보호가 필요한 존재이며, 동시에 그녀의 사고의 미숙함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헤티의 이런 무분별한 행동은 아서와의 관계가 아담에 의해 발각이 되고, 자신의 그 동안 지녀온 장미빛 생각이 허상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됨에 따라, 자신에게 허용된 최선의 길인 아담의 아내가 되는 길을 선택함으로써 일단락을 맺는 듯 했다. 그러나, 자신이 저지른 무분별한 행동이 임신과 출산이라는 공포로 다가오자 그녀는 또다시 아서를 도피처로 선택한다. 그녀가 자신에게 닥친 불행과 사회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하다가, 결국에는 자신의 아이를 나뭇조각(choppings)으로 덮어 둔 채 버리고 마는 것은(그래서 결국 아기가 죽고 말게 하는 것은) 그녀의 의지의 나약함이나 무분별함과 함께, 사회적 모순이 한 점으로 응집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헤티의 파멸은 일차적으로는 헤티 자신의 개인적인 책임이라고 봐야겠지만, 그녀에게 자신의 잘못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갈 가능성을 부여하지 않는 그녀를 둘러싼 주변 환경의 배타성이나 편협성 또한 문제시 하지 않을 수 없다.
c)아서 도니손(Arthur Donnithorn)
아서는 늙고 인색한 조부의 뒤를 이어 헤이슬로프를 이끌어 갈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그의 희망은 소작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전형적인 신사(gentry)가 되는 것이고, 거기에 맞춰 행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평판도 좋다. 포이저의 소작 토지를 타인에게 양도하려는 노 도니손의 계획을 포이저 부인이 호되게 비판한 대가로 다음 소작 계약을 못 맺을 것을 걱정하는 가운데에도 포이저 부부가 기대하는 것은 이 노 도니손이 그 이전에 죽어서, 젊은 아서가 그 뒤를 잇기를 바라는 장면에서도 이러한 사정을 엿볼 수 있다(349).
그러나, 그의 이 표면적인 좋은 평판은 헤티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고, 그 자신도 두 사람의 관계가 가져올 파국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쾌락의 유혹과 의지의 약함으로 인해 그 관계를 지속시킨다. 아담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아차리고 비난하자, 그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또 가벼운 것으로 만들려고 애쓴다. 물론 그는 자신의 행동이 아담에게 가져다 준 고통에 무심하지 않다. 그러나, 그는 아담의 요청에 따라 헤티에게 이별의 편지를 쓰면서, 결국에는 자신이 그녀에게 줄 고통을 물질적 보상으로 면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And perhaps hereafter he might be able to do a great deal for her, and make up to her for all the tears she would shed about him. she would owe the advantage of his care for her in future years to the sorrow she had incurred now. So good comes out of evil. Such is the beautiful arrangements of things. (312)
그러나, 이후의 사건이 그에게 준 시련은 그가 예상한 것을 훨씬 뛰어 넘는 것으로, 그는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로 ‘자기 추방’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자신의 토지 또한 어윈 목사가 관리하게 한다.
d)다이나 모리스(Dinah Morris)
다이나는 이 작품에서 가장 이상화된 인물로 제시된다고 할 수 있는데, 앞서 지적했듯이 그녀는 헤티의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또 영혼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인물로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헤티의 무분별함과 어리석음이 불러올 위험을 꿰뚫어 볼 혜안도 지니고 있다. 남편을 잃은 리즈베스 부인을 위로하는 것도 그녀이고, 또 사형의 언도를 받은 헤티의 곁에서 함께 머물며 그녀를 지켜주는 인물도 그녀이다.
그러나, 그녀의 이러한 이상화된 모습은 다른 한편으로는 비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작품의 말미에서 그녀가 아담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부분은 그녀의 심경의 변화가 제대로 설명이 되어 있지 않은 점이나, 그 신빙성에 의문을 생기게 하면서도, 오히려 그녀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부여하기도 한다.
텍스트
Eliot, George. Adam Bede, Oxford, 1998.
참고 문헌
조정호. [조지 엘리어트의 소설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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