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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영국희곡

새뮤얼 베켓. [고도를 기다리며] (Samuel Beckett - Waiting for Godot) [2015]

by 길철현 2016. 12. 17.

*Samuel Beckett(1906 - 1989)

핵심어 부조리극 인간이 처한 상황 자체의 부조리성 새로운 양식의 극 절망적 상황의 희화화

 

 

[Waiting for Godot] 1953

베케트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또한 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부조리극이다. 부조리극은 인간이 20세기 전반의 두 세계 대전을 경험한 뒤, 인간의 가장 고유한 자질이라고 믿었던 이성에 대한 신뢰가 깨어지게 되었고, 그에 반해 인간의 잔인성과 파괴성, 야수성 등이 부각되었으며, 더 나아가 인간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 줄 그 무엇도 없는 실존적으로 공허한 상태에서 유행하게 되었다. (문장이 너무 복잡한 듯) 부조리극은 좀 더 큰 범위의 부조리 문학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 (분량을 어느 정도로 할지 생각할 것,) (불필요한 말은 최소로 줄이고 핵심적으로 떠오르는 말만 쓸 것) ‘세계와 인간이 처한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 내지는 그 무의미성’ (아니 이 말보다는) 인간이 처한 상황을 논리적으로 해명할 수 없다는 것,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핵심일 것이다.

인간이 처한 상황의 절망성이나 답이 없음을 종래의 전통적인 사실주의적 방식이나 언어로는 보여줄 수 없다고 베케트는 생각했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그는 나무 한 그루와 둔덕만이 있는 텅 빈 무대 공간을 배경으로 극을 전개시킨다. 거기다 작품에는 플롯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없으며, 인물들의 대화도 고도라는 미지의 인물을 기다리는 가운데시간 때움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그 대화에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의미 전달의 어려움은 특히 1막에서 럭키의 장광설에서 그 정점에 이르는데, 그것은 미친 사람의 넋두리를 연상시킨다.

흥미로운 점은 베케트가 이 삶의 의미를 찾기 힘든 절망적으로 비치는 상황을 희화화한다는 것이다. 대단히 암울해 보이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부랑아 같은 두 인물들의 희화적인 대화와 유희 등으로 극 자체는 대단히 코믹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답답한 기다림을 견디기 위해서 놀이에 열중하는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 어떻게 보면 모순적일 수도 있는 이 상황도 부조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베케트는 이 극을 2막으로 구성하여, 등장인물들의 상황이 원형적인 반복이며 궁극적으로는 죽음에야 끝을 맺는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이 상황이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은 자살과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꿈꾸지만 그런 가능성도 별로 보이지않는다.

 

[좀 더 자세히 개인적인 소감]

이 작품에 대해서는 기말 페이퍼를 쓴 것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그보다 잘 정리하기는 힘들다고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