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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영국희곡

새뮤얼 베켓 - 막판 (Samuel Beckett -Endgame)(1958) [2015]

by 길철현 2016. 12. 17.

[Endgame] Relate dramatic structures to themes and ideas (1958)

핵심어 부조리극 비극적인 상황의 희극화

 

부조리 극작가들이(부조리극을 쓴 작가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든 않든 간에 부조리극의 배경에 우리는 20세기에 들어서 인류가 그 때까지 경험한 적이 없었던 양차 대전으로 인한 대량 살상과 파괴, 그리고 인간의 비이성적이고 야만적인 면 등과의 관련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방향성을 잃어버린 공허함 가운데 죽음의 확실성만이 부각되는 삶 앞에서(너무 지나친 말들이 아닐까, 좀 더 세련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을 듯) 극작가들은 종래의 전통적인 극의 방식으로는 인간이 처한 부조리하기 짝이 없는 상황을 전달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과 내용을 모색하게 되었던 것이다. 1953년에 발표된 Waiting for Godot에서 방향성을 상실한 채 무의미해 보이는 삶과 그 고통, 그리고 그것을 견디기 위한 역시 별 의미 없어 보이는 놀이 등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극을 선보였던 베켓은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삶의 무의미나, 절망, 고통 등을 더 극한으로 몰아가서, 그것을 다시 한 번 희극적인 구조로 비틈으로써 아이러니컬(?)한 효과를 낳고 있다.

이 극의 전체적인 색조가 회색톤이라는 것, 등장인물 모두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손상되어 있다는 것(Nagg, Nell, Hamm, Clov)“Endgame”이라는 제목과 연계되어 전지구적인 종말 의식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거기다 이들은 형식적으로는 그래도 가족 관계(물론 HammClov가 친부자 관계는 아니지만)임에도 가족간의 어떤 결속력이나 애정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HammClov는 서로서로 이용하는 그런 관계이다. (HammClov의 관계는 Waiting for Godot에서의 PozzoLucky의 관계처럼 주인과 노예의 관계는 아닐지라도 명령을 내리고 명령을 받아들이는 그런 관계이다. 그 대가로 HammClov에게 먹을 것을 준다. (이 부분은 내용의 summary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이 처한 상황 자체가 절망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ClovHamm을 떠나려 하지만 떠나지 못하는 그런 상황에서, 이들이 죽음을 기다리며 아주 무의미해 보이고, 유치한 행동들을 하는 것이 관객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것은 또 어떻게 이해를 할 것인가? (이야기가 핵심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 이상의 깊이 있는 글을 쓰기가 좀 힘이 든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소년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Clov는 정말 떠날 것인가, 아니면 그것조차도 이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이해해야 할 것인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뚜렷하게 답하기가 쉽지는 않다.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정도까지 이 작품에 대한 이해가 된 것은 아니다.) “인간의 가장 큰 죄는 태어났다는 것이라는

 

인간이 처한 부조리하고 절망적인 상황과 그에 따르는 공포를 웃음으로서 초월해보려는 베케트의 시도가 잘 드러나고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