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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이야기

파스칼 보나푸, 빈센트가 그린 반 고흐 [고흐 관련 서적] Gogh

by 길철현 2016. 4. 11.

*파스칼 보나푸, 빈센트가 그린 반 고흐, 이희정 옮김, 눌와, 2002


옮긴이는 다음과 같이 이 책의 특징을 요약하고 있다.


지은이 파스칼 보나푸는 700통 가까이 되는,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 전문을 수록한 세 권의 서간집([빈센트 반 고흐의 서간집], 갈리마르 출판사, 1960)에서 주제에 맞게 내용을 발췌하고 중간 중간 적절하게 개입하여 빈센트 반 고흐의 실제 모습을 미화하지 않고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마치 여러 가지 물감을 짜놓고 이리저리 섞어 그림을 그리듯 글로써, 빈센트 반 고흐라는 하나의 초상화를 완성해 낸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상당 부분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들을 재구성하고 편집하여, 그 편지들이 갖는 유기적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빈센트의 자화상이 갖는 의미를 집중적으로 추적해 보려고 시도도 엿보인다(그 와중에 렘브란트와 자주 비교되고 있다).


빈센트의 글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겠지만(또 다른 강점은 도판이 깔끔하다는 점이리라), 저자가 애초에 도달하고자 했던 목표--그의 그림과 본모습을 제대로 제시하겠다는--에 어느 정도 도달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같은 프랑스인이 쓴 프랑수아 베르나르 미셸의 [고흐의 인간적인 얼굴](이끌리오)에 비해 그 감흥이 덜한 느낌도 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번역도 좀 더 풍요로웠으면 하는 생각이다.


<발췌>

*언제나 나만의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이며, 나만의 기법으로 그림을 그릴 것이다. (118)

*1904년 4월 15일 빈센트가 죽은 지 14년이 지난 후, 세잔은 에밀 베르나르에게 이렇게 쓴다. “자네가 정신이 똑바르다면 말일세. 그 고갱인지 고그(Gog)인지 뭔지 하는 작자들과 등을 돌리겠지.” 세잔은 평생 단 한 번, 이렇게 경멸하는 어투로 빈센트의 이름을 언급했다. (164)

*살다보면 항상 발목을 붙잡는 운명 같은 것이 있다. 화가들이 죽거나 절망으로 미쳐버리거나 혹은 창작을 못하게 된다면, 그건 아무도 그들을 인간으로서 사랑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181)


<옮긴이의 글>

지은이 파스칼 보나푸는 700통 가까이 되는,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 전문을 수록한 세 권의 서간집([빈센트 반 고흐의 서간집], 갈리마르 출판사, 1960)에서 주제에 맞게 내용을 발췌하고 중간 중간 적절하게 개입하여 빈센트 반 고흐의 실제 모습을 미화하지 않고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마치 여러 가지 물감을 짜놓고 이리저리 섞어 그림을 그리듯 글로써, 빈센트 반 고흐라는 하나의 초상화를 완성해 낸 것이다. (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