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크루서블 ---The Crucible [98년]
주연: Daniel Day-Lewis
Winona Ryder
'crucible'이라는 단어는 ‘도가니’를 뜻하는데, 나에게는 이 단어가 ‘시련의 도가니’라는 뜻으로 와닿아서 사전을 찾아보니까 역시 비유적인 의미에 ‘호된 시련’이라는 뜻이 있다. 이 작품은 1692년에 있었던 세일럼의 마녀 사냥을 소재로 한 아서 밀러의 희곡을 영화한 것이다. 이 작품은 또 한 편으로는 1950년대 미국에서 불었던 맥카시 선풍에 대한 비난이기도 하다. 19명이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했는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참조로 그 사건을 약술해 보자.
Belief in witchcraft was taken to colonial America by English settlers. in 1692, after a prolonged witch trial at Salem, Mass., as a result of assusations by a group of teen-age girls, more than 30 persons were convicted of witchcraft, some after torture.
아서 밀러가 어느 정도 이 사건을 사실에 가깝에 재현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영화는 인간 정신의 허약함과 공포, 욕망 등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좀 아쉬운 것은 에비게일(위노나 라이더)의 사로잡힘 상태가 단지 프록토(다니엘 데이 루이스)에 대한 욕망이라는 쪽으로 설명이 되는 듯하고, 당시 마을을 휩쌌을 공포의 분위기가 정확히 전달이 안 된다.
내용: 일단의 처녀들이 새벽에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들의 이름을 적고는 자신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일종의 이교적인 집회를 가진다. 언니가 얼굴에 닭의 피를 묻히는 것을 본 베티와 또 이웃의 루쓰가 충격을 받아 깨어나지 못하는 이상한 병에 걸린다. 마을 전체가 마귀에 쌓였다는 사람들의 흥분이 고조되는 가운데, 마귀를 쫓기 위해 헤일이라는 목사를 불러 온다. 처녀들은 자신이 저지를 행동을 감추기 위해 다른 무고한 사람들을 마귀에 홀린 혐의를 부쳐 재판에 보낸다. 강한 주술적 성격을 지닌 에비게일은 이 처녀들을 이끄는 인물이 되고, 처녀들은 그녀의 말에 그대로 따른다. 에비게일은 프록토라는 유부남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의 아내를 마녀의 혐의로 기소하는데, 이 와중에 프록토가 마귀에 홀린 혐의를 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과 연루되어 교수형을 당하고 프록토도 자신이 살수 있는 길을 포기하고 진실을 선택한다.
이 작품에서 아서 밀러가 말하려고 했던 바는 몇 마디로 추리기에는 미묘한 부분이 많다. 일단은 집단 히스테리아 내지는 집단 광증에 휩싸인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태도가 가장 먼저 부각되고, 거기서의 개인의 태도가 그 다음 문제이다. 진실보다도 목숨이 중요한가? 영화는 이 문제를 좀 더 깊이있게 천착하지는 못한 느낌을 주고,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무겁다. 이런 삶은 진짜 산다는 것을 의심하지않을 수 없게 만든다. 희곡을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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