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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밖의영상들

철의 여인 (The Iron Lady) - 필리다 로이드 (2011) [170328, 9 - VOD]

by 길철현 2017. 3. 30.


세상의 평가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영국의, 아니 유럽의 첫 여성 총리인 대처를 그린 영화. 영화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환각 증세에 시달리는 현재의 대처를 기준으로, 과거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명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혹은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실제 기사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편견에 맞서 영국이라는 국가를 위해 정치적으로 헌신한 그녀는 - 그녀의 가장 큰 정치적 승리 중 하나는 아르헨티나의 포크랜드 침공에 과감히 맞선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리라, 하지만 총리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각료와 동료 정치인들을 무시하는 독선적인 면모를 보인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대처를 옹호하는 관점이면서도, 그녀의 과오 또한 감추려고만 하지는 않는다. 그 때문에 대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가 모호한 면이 있는데, 한 인간, 더 나아가 대 정치가에 대한 평가는 지난한 일임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현재의 대처의 모습에서 메릴 스트립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총리 시절의 대처는 메릴 스트립과 잘 어울렸다(출연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본 것은 아니다). 대처의 메릴 스트립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의 독선적인 편집장 미란다 역할과 좀 오버랩되는 면도 있는데, 어쨌든 그녀는 대배우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다.


(영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처에 대해서 나는 아직 어떤 구체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녀의 신자유주의 경제가 결과적으로 좋은 것이었는지, 아니면 우리 삶을 더욱 옥죄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는지 좀 더 공구해보아야 할 것이다. 영화가 보여주듯 그녀의 의도가 선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