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옥 - 콘래드 작품론 [신아사 판, Youth/Heart of Darkness 주석본]
17) 개인적 체험이 소설로 전이되는 양식 - 3가지
1. 자기의 체험을 거의 그대로 옮겨 놓다시피한 작품 : Youth, HD, The Shadow Line
2. 엄밀한 의미에 있어서의 체험담은 아니지만 체험을 그 밑바탕으로 삼음. Typhoon
3. 그의 체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작품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a more scrupulous fidelity to the truth of my own sensations) Nostromo, Under Western Eyes. Secret Agent
(18)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콘래드의 작품들은 거의 모두가 자기의 체험과 직접 혹은 간접으로 관련을 맺고 있음.
- 우리가 한편의 자서전적 소설을 순수한 허구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은 그 속에서 작가의 체험이 소재로 이용된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이요, 반면에 그것을 단순한 자서전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것이 그 속에는 허구의 요소가 곁들여 있기 때문이다.
(19) 비극적 인생관, 이상적 가치에 대한 집념
- 콘래드가 보기에 인간존재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개개인이 처한 고절된 상황(네 가지 유형 - 도덕적 규범을 배반한 사람들이 자업자득으로 처하게 되는 도덕적 고립상태. (커츠와 케이어츠도 이 유형에 속한다고 해야 할까?) 결혼한 내외가 상호간의 이해가 단절됨으로써 빠지는 고독, 인생에 대한 본능적인 회의주의로 말미암아 빠지게 되는 고절상태, 심각한 개인적 체험이나 신념의 결과로 빠지게 되는 고립상태.)
(20) 보수주의 - 그의 견해가 기존정치 질서에 대한 근본적 회의에 근거를 두고 있되 결코 그것의 혁명적 타파를 요구하지는 않으며, 그가 나타내는 여하한 정치적 분노도 실은 한 사람의 온건한 휴머니스트가 보이는 인간적 관심의 표현에 불과.
- 비극적 인간관 : 인간은 악의에 찬 동물, 사회는 본질적으로 범죄적.
(21) 그는 이 못난 인간성을 개조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이 못난 인간성이나마 자기가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숨기지 않음.
- 이상적 가치 : Fidelity. Those who read me know my conviction (PR) / 인간적 결속.
(22) New Form의 필요성
(22) 소설 기교 : Richard Curle에게 보낸 편지.
1.저자와 독자 간에 개재딜 수 있는 친근성을 철저히 결하고 있는 나의 서술방법(심미적 거리의 유지)
2. 비인습적인 결합과 시점.
23) 1901. Galsworthy에게 보낸 편지. 주제에 대해서는 개성적인 친밀감을 느끼되 작중 이눌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냉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할 때에도 우리는 심미적 거리의 유지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그 나름의 주장의 일단. (찾아낼 것) 1101. 2. 359 볼 것. 꼭 맞지는 않지만 유사.
(23) Marlow - 작가의 도덕적 신념을 대행하거나 대변하는 인물. 서술에 개재되는 기술적인 어려움들을 해소.
1. 작가의 도덕적 신념을 대행하거나 대변하는 인물
콘래드는 작품 속에서 도덕적, 교훈적 목표를 달성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하고 있지만 그것이 그가 작품 속에서 도덕적 관심을 전적으로 포기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HD, Lord. Nost. Under와 같은 작품 속에서 도덕적 주제가 차지하는 위치는 너무나 커서 만약에 이 주제를 제거한다면 이 작품들이 거의 빈 껍질로 전락하고 말 지경이기 때문이다. 그가 예술적 신념을 고수하자니 도덕적 관심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반면에 도덕적 관심을 살리자니 예술적 비젼을 해칠 수밖에 없었으므로, 이 디램머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도덕적 신념의 대행자로서의 말로라고 할 수 있다.
2. 다음으로 기술적 필요성으로서의 말로의 역할. 즉 말로는 서술에 개재되는 기술적인 어려움들, 특히 심미적 거리의 유지와 박진감과 스타일상의 우아함이라는 효과를 성취하는 작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콘래드는 작품 속에 자아를 현시하는 동시에 이를 은폐할 필요 또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말로라는 persona를 편리하게 이용하였으며, 얘기를 일정한 틀(narrative frame)에 넣어 말로로 하여금 이를 서술케 함으로써 독자들이 이야기의 진실성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하였던 것이다.
[조규형 - 콘래드론에서]
이 작품을 어떻게 해석할까 하는 문제에서 콘래드와 말로의 거리의 문제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조규형은 그 부분을 잘 정리하고 있다.
(233) 콘래드와 말로우 사이의 불일치를 매우 의도적이자 문학적으로 계산된 것으로 이해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둘 사이의 거리감보다는 일체감을 더 가깝게 느끼고 이것이 콘래드 자신의 시대적 한계성을 노정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자를 택하게 된다면 콘래드 작품이 정교하게 고안된 문학적 구축물로 평가되는 반면에, 후자를 택하게 된다면 콘래드가 자신의 의견을 더욱 확대해서 자유자재로 표명하기 위한 방편으로 말로우라는 장치를 채택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234) 이 작품에서의 콘래드와 말로우의 관계는 이 두 가지 해석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떻든 콘래드는 어떤 경우 말로우에게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싣고, 또 다른 어떤 경우 그로부터 비판적인 거리를 두는 것으로 느껴진다.
더 나아가, '말로우는 세계와 현실의 경험은 인간 내면의 진실을 드러내는 필수적인 계기'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콘래드는 영국의 '경험주의적인 기조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적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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