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잡상
(요 며칠 서울에 눈이 잦네요. 어제 점심을 먹고 집 부근 초안산 산책을 하다가 문득 몇 자 떠올라 적어보았습니다.)
과대망상
개는 개발자국을 찍고
사람은 사람발자국을 찍고
나는 신발자국을 찍고
자기비하
내 신발자국은
아기의 그것보다 작다
피해망상
눈이 나를 무차별적으로 구타한다
온몸이 하얗게 멍든다
불안장애
다음 걸음은 필시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허방
색정광 투사
저것들이 백주 대낮에 눈 위에서
언어유희
눈이 눈에 취해서 어느새 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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