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의 첫 번째 코스로 즉석 수프를 준비하다가 문득,
언젠가 고등학교 반창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적어본다.
이야기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전인 1984년 겨울 정도이다.
학력 고사(지금의 수능)를 마친 기념으로
내 친구와 또 다른 한 친구가
고등학생 신분으로는 감히 엄두를 내기 힘든
시내의 비싼 경양식 레스토랑에 가서 돈가스를 시켰다.
지금에야 돈가스가 어린아이들도 즐겨 먹는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함박 스테이크, 비프 스테이크 등과 함께 상당히 고급 요리에 속했고
우리는 사실 그 음식들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먼저 위에다 후추를 약간 친 크림 스프가 나왔다.
처음 맛보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취한 두 친구는 순식간에 그릇을 비웠다.
그리고, 한 친구가 말했다.
"정말로 맛있긴 한데, 이기 삼천 원이라카면 너무 한 거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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