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운명이 인간의 다음 세계가 어떠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투쟁 속에 갇혀 있는 동안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는가! 찾아내려는 노력이 날카로우면 날카로울수록 그는 그가 살고 있는 현재의 세계에 대하여 점점 더 모르게 되었다. 그가 알고 있고 살고 있고, 그가 지닌 모든 것을 그에게 선사한 하나뿐인 사랑스러운 세계가 목사나 신부에 의하면 그가 머리로 생각해 낸 것들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것이었다. 태어난 날부터 그는 세상에 안녕이라고 말하도록 충고받고 명령받았다. 아, 우리는 이 멋진 세계를 너무나도 학대해 왔다. 이 세상이 우리의 집일 수밖에 없다느 것은 슬픈 진실이 아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단순한 오두막, 단순한 옷가지. 단순한 음식물에 백합과 장미, 사과와 배밖에 더해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인간 또는 죽지 않는 인간에게 알맞는 보금자리일 것이다.
여기서는 마르쿠제 [에로스와 문명](나남) 155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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