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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들·용어

션 오케이시 - [저녁놀과 저녁별] (Sean O'Casey - Sunset and Eveneing Star)

by 길철현 2018. 10. 24.


인간의 운명이 인간의 다음 세계가 어떠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투쟁 속에 갇혀 있는 동안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는가! 찾아내려는 노력이 날카로우면 날카로울수록 그는 그가 살고 있는 현재의 세계에 대하여 점점 더 모르게 되었다. 그가 알고 있고 살고 있고, 그가 지닌 모든 것을 그에게 선사한 하나뿐인 사랑스러운 세계가 목사나 신부에 의하면 그가 머리로 생각해 낸 것들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것이었다. 태어난 날부터 그는 세상에 안녕이라고 말하도록 충고받고 명령받았다. 아, 우리는 이 멋진 세계를 너무나도 학대해 왔다. 이 세상이 우리의 집일 수밖에 없다느 것은 슬픈 진실이 아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단순한 오두막, 단순한 옷가지. 단순한 음식물에 백합과 장미, 사과와 배밖에 더해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인간 또는 죽지 않는 인간에게 알맞는 보금자리일 것이다.


여기서는 마르쿠제 [에로스와 문명](나남) 155에서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