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백과 - 유한과 무한 편 참조
헤겔 - 악무한과 진무한
헤겔은 악무한과 진무한을 구분하면서 악무한을 통해 칸트의 무한개념을 비판한다. 우선 악무한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1) 악무한은 유한과 무한을 외적으로 대립시키는 이분법적 사유에 기반을 둔다. (2) 이러한 이분법적 구도에서는 유한과 무한의 내적통일이 일어날 수 없으며, 무한은 단지 유한의 피안에 위치한다. (3) 따라서 악무한은 단지 '유한이 아닌 것'이라는 제한성을 통한 부정적 방식으로만 접근될 수 있다. (4) 악무한은 유한과 대립된 채 두 대립항 중 특정한 한쪽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므로 사실상 또 다른 유한에 불과한 것이다. (5) 이러한 악무한은 무한진행의 형태로 드러난다. 여섯째, 헤겔은 자신의 고유한 무한의 형태로서 진무한을 제시한다. 진무한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1) 진무한에서는 유한과 무한간의 이분법적 구도가 철폐되며, 유한자와 무한자의 통일이 이루어진다. (2) 무한은 더 이상 유한의 피안에 위치하지 않으며, '유한이 아닌 것'이라는 제한성을 통한 부정적 방식으로 유한에 의지하여 기술되지 않는다. (3) 유한과 무한은 '부정의 부정'이라는 지양과 복귀의 변증법적 운동을 통해 통일된다. (4) 따라서 유한과 무한은 외적으로 구분된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일한 변증법적 운동의 양쪽 계기를 이루는 것이다. (5) 이 운동을 추동하는 근본적인 원동력은 유한과 무한 간의 모순에서 얻어진다. 그러므로 이율배반이 빚어내는 모순은 유한과 무한의 통일을 위한 필연적 추동력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서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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