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할아버지께서 바둑을 가르쳐 준다고 하셨다.
그래서 바둑을 배웠더니, 할아머지께서 하시는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어 바둑판을 흔들었더니, 할아버지께서 "바둑을 배우기 싫거든 하지 말지 왜 판을 흔드냐?"하고 말씀하셨다.
앞으로는 무엇이든지 끝까지 하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평범한 일기가 흥미로운 것은 여름 방학 동안의 일기를 큰 여동생이 하루인가 이틀만에 다 써주었다는 것이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동생으로서는 놀라운 자비심이 아닐 수 없다. 동생은 아마도 이전의 일기에서 베꼈거나, 자신의 붓이 가는 대로 썼을 것인데, 이 일기는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를 내포하고 있다. 외할아버지와 바둑을 둔 기억이 없는데, 어쩌면 그것은 내 기억의 오류이리라. 외할아버지께서 바둑을 두셨는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오목을 둔 것으로 보아 바둑도 배워보려 했을 법하긴 하다. 그렇다면 이 일기는 동생의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이전 일기를 그대로 베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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