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저작물 중에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책은 일차 세계 대전 중 비엔나에서의 자신의 강의를 정리한 [정신분석입문](1915-17)[나의 경우에도 이 책이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과 1900년에 출판된 [꿈의 해석]일 것이다. 이 두 권 중에서도 후자는 매일 밤 모든 인간들이 경험을 하면서도 그 이전까지는 작위적으로 해석되거나, 아니면 미래 예지적인 어떤 것으로, 혹은 아예 무의미한 것으로, 그것도 아니라면 우리 삶의 다른 많은 것처럼 미스터리한 것으로 여겨지던 꿈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보려 시도한 역작이다. 이 책을 1989년에 [정신분석입문]을 읽고 난 다음에 도전했을 때, 우리 나라 번역 수준의 미숙함, 그리고 내 자신의 이해 능력의 부족으로 완독하는데 상당한 고역을 치렀다. 이후 2007년에 재독을 했고, 그러다가 2015년 최병건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난해한 부분인 7장을 영어 번역으로 다시 읽었다. 그 때 나는 나의 프로이트 이해가 얼마나 피상적인가 하는 점과, 동시에 그의 생각의 맹아들을 담고 있는 [과학적 심리학 초고](Project for a Scientific Psychology)가 갖는 중요성을 동시에 절실하게 깨달았다([꿈의 해석]에 대한 독후감은 http://blog.daum.net/kilchy/62 참조할 것). 그리고, [꿈의 해석]은 어떤 측면에서는 프로이트의 자서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가 자신의 꿈을 해석하는 부분들을 읽을 때는 인간의 정신이 현미경적으로 작동하는 예를 봄과 동시에 그것이 프로이트에게 가능한 일이지 나로서는 어설픈 흉내를 내는 정도도 어렵다고 생각했다(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정신분석이 나를 완전히 변화시켜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었던가?).. 한동안 "꿈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라는 구절을 화두처럼 새기고 내 꿈을 파악하려 애썼고, 정신분석적 상담을 받는 동안에도 꿈 이야기를 많이 했다. 꿈이라는 것은 잠에서 깨는 바로 그 순간부터 망각의 늪으로 질주해가기 때문에 기억하기 위해서는 깨는 순간 기록해 두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포착하기가 쉽지 않았다. 장편 소설 분량에 달하는 복잡한 플롯을 지닌 굉장한 꿈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자다가 벌떡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보지만 실제로는 앞뒤 논리도 맞지 않고, 혼란의 뒤범벅인 용두사미인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두어 가지 뚜렷한 사실은 첫째는 꿈이 그 소재를 전날의 체험, 그것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에서 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프로이트는 '낮 동안의 잉여물'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두 번째는 꿈에 나타나는 친구 등의 인물들이 나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해 볼 여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물론 프로이트는 "꿈은 (억압된) 소망의 (위장된) 성취이다"(45)라고 깔끔하게 정리를 한다.
꿈을 쫓아 떠도는 자의 꿈
꿈을 꾸는 자는
스티브 존슨 굿바이 프로이트
Harold Pinter The Birthday Party
압축 전치 은유 환유
lucid dream
Frederik van Eeden in his 1913 article A Study of Dreams
false awakenings Gogol's Portrait
A Nightmare on Elm Street /구운몽
microsleep
micㅑㅊ개
(57) 꿈은 (억압된) 소망의 (위장된) 성취이다. 여기서 이미 꿈이 신경증적 증상과 같이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잇다. 꿈은 자아 속에서 일어난 억압된 본능적 충동과 검열하는 힘의 저항 간의 타협의 산물이다. 꿈은 증상과 동일한 기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증상과 마찬가지로 이해하기 어렵고 동일하게 해석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45) [A] dream is the (disguised) fulfillment of a (repressed) wish. It wil now be seen that dreams are constructed like a neurotic symptom: they are compromises between the demands of a repressed impulse and the resistence of a censoring force in the ego. Since they have a similar origin they are equally intintelligible and stand in equal need of interpretation.
Wunscherfüllung/ wish - a forbidden desire [정신분석사전] (Studies on Hysteria)
꿈은 (억압된) 소망의 (위장된) 성취이다.
(45) [A] dream is the (disguised) fulfillment of a (repressed) w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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