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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들·용어

유아기 성욕 [나의 이력서 2]

by 길철현 2020. 3. 1.

 


성욕의 억압이 일어나고, 이 억압으로부터 억압된 것의 대체물로서 증상이 발생하는 병원적(보충 : pathogenic 병을 유발할 수 있는, 병의 원인이 되는) 상황을 찾는 과정에는 나는 환자의 이전 생애로 거슬러 올라가 마침내 그의 유아기에 이르게 되었다. 시인들과 인간 본성에 대한 연구자들이 언제나 주장해 왔던 것이 사실임이 밝혀졌다. 인생의 초기에 심어진 인상은 비록 대부분이 망각됨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발전(보충 : 발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며, 특히 뒤에 일어나는 신경증적 질환의 성향을 확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유아기의 체험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나 성적 흥분과 이에 대한 반응이었으므로, 나는 유아기 성욕이라는 사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사실이었으며, 가장 강력한 인간의 편견의 하나와 반대되는 것이었다. 이 편견에 따르면 유아기는 성욕이 없는 <순수한> 것이며, <육감>(보충 : sensuality 육욕, 관능(성)이라는 말이 좀 더 쉽게 와닿을 듯)이라는 악마와의 싸움은 사춘기의 질풍노도의 시기에나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  


(구판 전집 20. [나의 이력서]. 한승완 옮김. 43) 


In my search for the pathogenic situations in which the repressions of sexuality had set in and in which the symptoms, as substitutes for what was repressed, had had their origin, I was carried further and further back into the patient's life and ended by reaching the first years of his childhood. What poets and students of human nature had always asserted turned out to be true: the impressions of that early period of life, though they were for the most part buried in amnesia, left ineradicable traces upon the individual's growth and in particular laid down the disposition to any nervous disorder that was to follow. But since these experiences of childhood were always concerned with sexual excitations and the reaction against them, I found myself faced by the fact of infantile sexuality--once again a novelty and a contradiction of one of the strongest of human prejudices. Childhood was looked upon as 'innocent' and free from the lusts of sex, and the fight with the demon of 'sensuality' was not thought to begin until the troubled age of puberty.

(XX.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