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의 화원읍과 옥포읍에 각각 본리리가 있고(대구 달서구에는 본리동이 있고 이곳도 3,40년 전에는 달성군에 속했다), 또 각각 본리지가 있다. 이 주변의 저수지들과 마찬가지로 이 저수지도 상당히 유서가 깊다. 이 저수지는 예전에 한 번 찾았다가 오늘 기내미재에 차를 세우고 이곳 본리지까지 임도를 따라 걸어왔다가 다시 기내미재로 회귀했다. 임도가 끝나는 곳에 본리지가 있을 것이라는 내 예상은 적중했지만, 임도의 거리는 안내판대로 2킬로 남짓이 아니라 3.3킬로미터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시작했으나 예상처럼 빨리 본리지가 나오지 않자 내 마음은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요가 수업 시간에 맞추기 위해 돌아갈 때는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을 숨을 헐떡이며 속보로 걸어야했다. 멀리 나무 사이로 본리지가 눈에 들어오자 어찌나 반가웠든지. 이 임도는 산악자전거로로 애용되고 있었는데, 월요일인데도 단독으로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을 대여섯 명이나 보았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중간쯤에 임도를 가로지르려던 다람쥐 한 마리가 수풀에서 부시럭거리더니 인기척에 놀라 잠시 숨을 죽였다가 내가 산길을 내려오면서 고개를 돌려보니 쏜살같이 건너는 모습이 귀여웠다.
[기내미재 -- 본리지 -- 기내미재] 왕복거리 6.6킬로미터 / 소요시간 12시 12분 --12시 56분 본리지 도착 -- 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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