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 우리는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불교에서 말하는 불생불멸은?
공즉시색, 색즉시공은?)
아니 그 큰 문제가 아니더라도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나,
정말 더 이상은 이 삶을 견딜 수 없다고 외치는 나,
세상만사에 넌더리를 내며 손사래를 치는 나,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
쉰다섯 해 가까이 이 세상에 발을 디디고 걸어왔지만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다는 열패감,
그러나, 돌이켜보면 삶에 그런 고통만 있었던가?
그 무엇과도 바꾸기 싫은 열락의 순간들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다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은?
그렇다, 난 안 그래도 힘든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었다.
아프면 신음소리도 내고
아프면 눈물도 흘리고
아프면 아프다고 호소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또 한 번 돌이켜 생각하면
삶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살아왔고
삶의 힘겨움을 견딜 수 있는 지혜를 찾으며 살아왔고
그렇게 나이가 들어왔던 것 아닌가?
그렇다면,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건
전능감의 환상을 내려놓는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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