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스텔담 반 고호 기념관에서
언젠가 런던 템즈 강가에 있는
테이트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반 고흐의 원화를 보았을 때
나는
태양을 안고 춤을 추는
그의 그림 앞에서
얼굴이 화끈 화끈 화끈거리며
한없이 타올랐었다
그것이 1959년 여름
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번, 이곳 그의 나라 그의 기념관
암스텔담에서, 다시
밀밭에서 날아오르는 종달새 그림을 보고
이것이었구나!
중학교 2학년 영어독본에서 보던
그 황홀한 동경이 다시 화끈거렸다
아, 이와도 같이
그는 그저 뜨겁던 사나이
뜨겁던 스스로의 열에 끌려들어
뜨거운 탄알로 쓰러진 사나이
그 뜨거운 열이 지금도 식지 않고
온 방안에 가득하다
활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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