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 슈페르빌(Jules Supervielle)
나는 혼자 바다 위에서
나는 혼자 바다 위에서
파도 위에 直立한
사닥다리를 기어올라가고 있다,
올라가고 있는 것이 다름아닌 자기인데
때때로 불안해져서 손으로 얼굴을 만져본다.
연해 새로운 계단이
인간으로서 힘 자라는 하늘 가까이까지
나를 올려보낸다.
끊임없이 딴 사람으로 태어나는 이 사닥다리 위에서
다시는 더 태어날 수 없는 지금의 나인데
어찌하랴! 아아
나는 격심한 피로를 느끼기 시작한다.
나는 추락할 것인가
쥐는데 도움이 됐다기보다도
理解하는 데 더 많이 도움이 된 이 두 손을 가지고 있는데도?
나는 추락한다 아차! 이미 추락했다
나는 움직이는 물이 된다
벌써 움직여버린 물이 된다
이미 詩人인 나를 찾지 말아라
難破人조차도 찾지 말아라.
(김수영 역)
(출전, 김수영, 전집 2-산문,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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