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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들·용어

데오크리토스 - 원자론

by 길철현 2022. 7. 21.

규정에 따라 단 것이 있고, 규정에 따라 쓴 것이 있고, 규정에 따라 따뜻한 것이 있고, 규정에 따라 찬 것이 있고, 규정에 따라 색깔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로지 원자들과 허공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지각의 대상들을 믿고 또한 인정하기는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들이 아니라 다만 원자들과 허공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니체. [니체전집 1권]. "플라톤 이전의 철학자들." 410

 

(니체가 출처를 밝히지 않았는데, 섹스투스 엠피리쿠스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데모크리토스는 때때로 감각들(aisthēseis)에 나타나는 것들(phainomena)을 부정한다. 그는 이것들이 결코 진리(alētheia)에 맞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의견(doxa)에 맞게 나타날 뿐이며, 있는 것들 가운데 참된 것은 원자들과 허공이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한다. 실로 그는 관습상(nomoi) 단 것, 관습상 쓴 것, 관습상 뜨거운 것, 관습상 차가운 것, 관습상 색깔[이 있지만], 실제로는 원자와 허공[만 있다]고 말한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김인곤 외. 아카넷. 562)

 

 

- 해설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소크라테스 이전의 초기 철학자들)에게는 이 세상(우주)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하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들 이전의 인식 방식이 신화적이었다면, 세상을 이루는 근본적인 요소를 물로 본 탈레스를 필두로 해서 세상을 과학적 혹은 논리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은 우리에게 잘 와닿지는 않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변혁이었다(그래서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자연철학자들의 사고 실험은 소크라테스에 이르러 당대의 기술력의 한계로 인해 파산하고 만다. 이후의 철학에서는 인간의 문제, 윤리의 문제가 철학적 사고의 중심 문제로 부각하게 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보다 대략 열 살 정도 아래이자 자연철학자의 계보에서 거의 마지막에 위치하는 대표적인 원자론자인 데모크리토스의 위의 말은 근대 물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원자론과 그 기본 원리는 아닐지라도 표면상 흡사하여, 그는 흔히 '근대 과학의 아버지'로 불린다(원자[atom]라는 말은 '나눌 수 없는'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아토모스(atomos)에서 왔고, 이 점에서는 데모크리토스와 근대 물리학이 일치한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와는 달리 그의 방대한 저서들은 모두 사라지고 단편들만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일종의 잭팟을 터뜨린 건 분명하다. 

 

- 보충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철학자들의 계보에서 특히 중요한 두 인물을 꼽자면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일 것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세상을 이루는 근본 물질을 불이라고 하면서도, 우리의 세계는 물질 상호간의 투쟁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보았다(그의 잘 알려진 말 '같은 강물에 두 번 몸을 담글 수 없다'는 이러한 사정을 잘 나타내는 예이다). 파르메니데스는 이와 반대로 우리의 감각을 전적으로 부정하고 오로지 이성적인 추론만을 좇아서 세상은 불변하고 움직이지도 않는 하나의 존재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다. 그의 추론의 주된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감각 경험과는 괴리감이 클 수밖에 없는 그의 주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왜냐하면 세상이 지속적인 변화 상태에 놓여 있다면 세상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타 다른 자연철학자들을 절충한 듯한 엠페도클레스의 물, 불, 공기, 흙이라는 4원질설을 거쳐 데모크리토스와 그의 스승인 레우키포스는 파르메니데스의 주장을 상당 부분 받아들이면서도, 원자의 다수성과, 허공의 존재, 움직임(운동)의 가능성에서는 파르메니데스와 차이를 보였다. 두 사람의 주장의 핵심은 물질은 분할 가능한데 무한히 분할할 수는 없을 것이고(그렇다면 무에 이르게 될테니까) 한계 지점이 있을 것이고, 더 이상 분할이 불가능한 그 지점에 존재하는 것이 원자라는 것이다. 

 

- 돌턴의 원자 모형

영국의 화학자인 돌턴은 원자를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공 모양의 단단한 알갱이로 보았다. 이를 원자설에 기초하여 이론적으로 만든 것이 돌턴의 원자 모형이다. 같은 종류의 원자는 크기, 모양, 질량이 같고, 다른 종류의 원자는 크기, 모양, 질량이 다르다. 화학 반응에서는 원자의 배열만 변하고 원자가 쪼개지거나 새로 생기지 않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돌턴의 원자 모형 (Basic 고교생을 위한 화학 용어사전, 2002. 9. 30., 서인호)

 

In 1808, John Dalton assimilated the known experimental work of many people to summarize the empirical evidence on the composition of matter.[55] He noticed that distilled water everywhere analyzed to the same elements, hydrogen and oxygen. Similarly, other purified substances decomposed to the same elements in the same proportions by weight.

Therefore we may conclude that the ultimate particles of all homogeneous bodies are perfectly alike in weight, figure, etc. In other words, every particle of water is like every other particle of water; every particle of hydrogen is like every other particle of hydrogen, etc.

Furthermore, he concluded that there was a unique atom for each element, using Lavoisier's definition of an element as a substance that could not be analyzed into something simpler. Thus, Dalton concluded the following.

Chemical analysis and synthesis go no farther than to the separation of particles one from another, and to their reunion. No new creation or destruction of matter is within the reach of chemical agency. We might as well attempt to introduce a new planet into the solar system, or to annihilate one already in existence, as to create or destroy a particle of hydrogen. All the changes we can produce, consist in separating particles that are in a state of cohesion or combination, and joining those that were previously at a distance.

And then he proceeded to give a list of relative weights in the compositions of several common compounds, summarizing:[56]

1st. That water is a binary compound of hydrogen and oxygen, and the relative weights of the two elementary atoms are as 1:7, nearly;2nd. That ammonia is a binary compound of hydrogen and azote nitrogen, and the relative weights of the two atoms are as 1:5, nearly...

Dalton concluded that the fixed proportions of elements by weight suggested that the atoms of one element combined with only a limited number of atoms of the other elements to form the substances that he listed.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