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괘령산(869m) 자락에 위치한 이 저수지는 원래 1955년에 축조된 것이지만, 1999년에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거쳐 현재는 만수면적이 43.5헥타르에 이르는 중형저수지가 되었다. 길쭉한 일자 모양의 전형적인 계곡형 저수지인데, 오른쪽으로 골이 두 개 있다. 지도를 보면 저수지 둘레를 따라 도로(임도)가 완전히 나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위성사진에서 볼 수 있듯 일부 구간에는 도로가 없다. 저수지 주변의 풍광이 아름답다. 그리고,이 저수지 북쪽 깊은 골에는 동학의 2대 교주인 최시형이 당국의 탄압을 피해 은거한 집터도 있다. 마북(馬北)이라는 지명은 '반곡이 역촌이었을 때 방사한 말들이 풀을 뜯던 북쪽에 위치한 곳이라 하여 유래'되었다고 한다.
[탐방기] 이날 저수지 탐방 마지막에 들른 곳이다. 원래 예정했던 청계, 회학, 비두지, 내청저수지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지난번에 들렀을 때에는 내청저수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물이 너무 말라 있어서 그 사이에 저수율이 좀 올라가지 않았을까 했는데, 이 마북저수지의 물이 많이 마른 것으로 보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날이 저물고 있어서 제방 위에서 서둘러 사진을 찍고는 저수지 상부로 이동을 했다.
[제방에서]
[제방 부근 왼쪽편]
다리를 건너 임도를 따라 차를 몰고 들어갔으나 도로 상태가 자칫 차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을 듯해서 차를 주차하고 걷기 시작했다. 이 때 시각은 여섯 시 경, 잠시 걷다가 나오려고 했으나 이 임도가 흥미로워서 저수지를 한 바퀴 다 돌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중간에 뒤를 돌아보니 해가 지면서 하늘이 아주 아름다운 붉은 색으로 물들기도 했다. 하지만 삼십 분 정도 걸었을까 임도는 중간에서 끊기고 돌아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어둠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어서 나는 돌아나오는 길에는 차가 있는 곳까지 십오 분 정도 뛰었다.
[저수지 상부 오른쪽 임도를 따라 걸으면서]
차를 돌려 집으로 오는데 용천저수지로 올라가는 비학로가 교통 사고로 폐쇄되어서 부득히 우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음산을 넘어가는 도음로의 구불구불한 길을 넘어 오니 흥해읍 학천리가 나왔다. 포항 시내가 지척인 곳으로 이곳에서 저녁을 먹고는 집으로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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