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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산행기, 사찰, 사당, 문학관

송강정[전남 담양군 고서면 송강정로 232](20220929-4)

by 길철현 2022. 10. 6.

[소개]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에 있는 정자. 1972년 1월 29일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환벽당, 식영정과 함께 정송강유적이라고 불린다. 서인에 속했던 정철은 1584년(선조 17) 대사헌이 되었으나,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동인의 탄핵을 받아 다음해에 대사헌직에서 물러났다. 그후 이곳 창평()으로 돌아와 4년 동안 조용히 은거생활을 했다.

여기에서 초막을 짓고 살았는데 당시에는 이 초막을 죽록정()이라 불렀다 한다. 지금의 정자는 1770년에 후손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그때 이름을 송강정이라 하였다. 정철은 이곳에 머물면서 식영정()을 왕래하며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비롯하여 많은 시가와 가사()를 지었다.

《송강별집》 권7 〈기옹소록〉에 따르면, 《사미인곡》을 제작한 연대는 창평으로 돌아온 해인 1585년으로부터 2∼3년 뒤가 된다. 《사미인곡》은 제명 그대로 연군지정을 읊은 노래이다. 임금을 사모하는 심경을 남편과 이별하고 사는 부인의 심사에 비겨 자신의 충정을 고백한 내용으로 아름다운 가사문학의 정취가 배어나는 글이다. 이 시기에 정철은 실의에 빠져 세상을 비관하고 음주와 영탄으로 세월을 보냈던 것이다.

정철의 은거와 관련된 송강정은 동남향으로 앉아 있으며, 건물규모는 정면 3칸, 측면 3칸이고 단층 팔작지붕 기와집이다. 중재실()이 있는 구조로, 전면과 양쪽이 마루이고 가운데 칸에 방을 배치하였다. 정각 바로 옆에는 1955년에 건립한 《사미인곡》 시비가 있으며, 현재의 건물 역시 그때 중수한 것이다.

정자의 정면에 ‘송강정()’이라고 새겨진 편액이 있고, 측면 처마 밑에는 ‘죽록정()’이라는 편액이 있다. 둘레에는 노송과 참대가 무성하고 앞에는 평야가 펼쳐져 있으여, 멀리 무등산이 바라다보인다. 정자 앞으로 흐르는 증암천()은 송강() 또는 죽록천이라고도 한다. (두산백과)

 

[탐방기] 전날 송강 정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식영정, 환벽정을 찾았기에 송강정을 찾지 않고 떠날 수는 없어서 찾아보았다. 식영정, 환벽정과 마찬가지로 정자는 돌계단을 올라간 언덕에 차분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예전 그대로의 건물도 아니고 주변의 풍광도 예전의 그것과는 많이 변해버려 옛날의 정취를 느끼기는 힘들었으나 역사의 현장에 왔다는 느낌은 좋았다. 이 정자는 죽녹정과 송강정이라는 두 개의 편액이 있다는 것이 특이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니 잘 꾸며진 정원이 보여 이 때문에 오히려 송강정을 찾는 데에는 애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