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대구에는 이 [월계서점]이 있는 남문시장 부근(그 옛날 [대도극장] 뒤편)과, 경대 병원 부근, 대구역 지하차도 이렇게 세 군데 헌책방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모두 문을 닫고 유일하게 이 서점만 남았다. 아니 경북대학교 후문 부근에 [합동서점]도 영업중이긴 하다. 70년 된 노포인 이 서점도 명맥만 유지할 뿐 영업은 신통치 않다(어찌보면 대구의 유산일 수도 있는 이 서점을 활성화시킬 방안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곧 문을 닫게 될 것인지). 새로 들어온 책도 거의 없는 듯하여 둘러 보아도 살 만한 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 영어 책 중 낸시 프린스(Nancy Prince)라는 여성이 쓴 러시아와 자메이카 여행기가 그나마 흥미로울 듯하여 집어 들었다. 이 여성은 놀랍게도 남북전쟁 이전 북부에 거주하던 자유 흑인이었다.
서점 이름이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동네 이름과 같아서 사장님에게 그 유래를 물어보니, 초대 사장님의 호가 월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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