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삼성산길 옆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저수지이다. 조성연대는 확인할 수가 없는데, 만수면적은 대략 10헥타르 정도인 듯하다. 물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둘레길은 따로 없으나 긴 제방과 금호서원 옆의 길을 따라 상류까지 걸어갈 수 있다. 저수지 상류에는 삼성산이 자리하고 있고, 제방 오른쪽에 위치한 금호서원에는 식성군 이운룡 장군을 모시고 있다.
[탐방기] 전날에 이어 이날도 날씨는 쌀쌀했지만 대신에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렀다. 동생과 어머니 간병을 교대해서 여행을 떠난 것인데 요통 때문에 일단 대구에서 가까운 청도로 왔다. 풍양지는 3년 전에 한 번 들렀던 곳이다. 당시 시간이 없어서 제방 위로 올라가 사진만 몇 장 찍고 내려왔다. 꽤 규모가 있고 조망이 시원했던 것이 떠오른다(다시 사진을 찾아보니 그날은 날이 잔뜩 찌푸리고 있다). 허리는 좀 아팠지만 시간은 넘칠 정도로 넉넉해서 저수지 좌측 '풍양지' 이정비가 있는 곳 옆 소로를 따라 제방 위로 올라섰다.
제방 위에 올라서자 풍양지가 시원하고 짙푸르게 나를 반겨주었다. 나는 왼편 물넘이 쪽으로 갔다가 제방 오른쪽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금호서원은 임진왜란 당시 뛰어난 장군인 이운룡을 모신 곳이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다른 서원들과 마찬가지로 이 서원도 훼철되었으나, 현재는 중수를 한 상태이다. 대부분의 소규모 사원들처럼 이곳도 굳게 닫혀 있어서 담 밖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금호서원을 지나 완공에 임박한 전원주택에 이르렀을 때쯤 허리가 뻣뻣해지며 심한 근육통이 찾아와 그대로 고꾸라질 뻔했다. 다행히 심한 고통은 잠시 후 지나가 산책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길이 이쯤에서 끊어지는가 했으나 저수지를 따라 길이 계속 이어졌다.
저수지 상부에 이르자 누군가 주택을 지으려고 했던 것인지 경지를 정리하고, 큰 소나무 몇 그루가 서 있었다.
개울과 밭을 지나 저수지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 있는 곳이 보였는데, 허리가 아픈 데다 바로 옆에 가시나무(엄나무?)가 있어서 다른 길을 찾아보기도 하고 잠시 망설이다가 들어가 보았다. 무덤에서 무덤으로 이어지는 길을 지나 길인 듯 아닌 듯한 곳도 지나 다시 물넘이까지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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