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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호수행

수청저수지[전북 정읍시 칠보면 수청리 62](20231126)수만제

by 길철현 2023. 12. 11.

 

[소개] 49번 국지도 칠보산로 옆에 위치한 수청저수지는 1985년에 조성되었으며, 2015년 둑 높이기 공사를 통해 현재는 만수면적이 62.2헥타르에 달한다. 제방을 기준으로 할 때 오른쪽으로 많이 뻗어나간 형태이며 몇 군데 골이 있어서 전체적인 모양이 재미있다. 저수지 전체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경치가 수려하다. 저수지 왼쪽과 상부에는 산악자전거 도로가 잘 마련되어 있어서 라이딩을 즐기거나 가볍게 걸을 수도 있다. 저수지 전체를 한 바퀴 걷는 데는 두어 시간 정도 걸린다(칠보산로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서 차량에 대한 큰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그리고, 수청저수지 위쪽에 위치한 수만제는 물을 거의 다 뺀 상태라 저수지로서의 기능이 수청저수지에 흡수된 상태이다. 

 

(두산백과) 1978년 착공하여 1986년 준공되었다. 총저수량 464만 4,000t, 유역면적 1,270ha, 만수면적 40.3ha, 수혜면적 540.3ha이다. 댐의 길이는 290m, 높이는 30m에 이른다.

칠보산과 고당산의 계곡수가 유입되는 저수지로, 오염원이 전혀 없어 물이 아주 맑고 수량이 풍부하며, 첩첩이 쌓인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경치 또한 뛰어나다. 붕어·메기가 잘 낚이고 한때 향어 양식을 한 적이 있어 씨알 굵은 향어도 자주 출몰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수청저수지 [水靑貯水池]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탐방기] 이 저수지는 전날 순창에서 정읍으로 가다가 규모도 상당히 크고, 그 형태도 독특해 이날 찾아보았다. 이 저수지의 오른쪽 상부에는 수만제라는 소류지가 있어 먼저 거기도 찾아보려 했는데, 저수지로 이어지는 길도 없었고, 주변에는 풀이 무성하게 뒤덮고 있어서 접근할 수가 없었다. 칠보산로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에도 물이 조금밖에 없는 것이 이상했다. 아마도 수청저수지가 확장되면서 이 저수지는 저수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인 듯했다. 

수만제

 

수청저수지 오른쪽 상부

 

수청저수지에는 산 아래로 길이 보여서 걸어들어갈까 하다가 일단 제방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수만제 아래

 

다시 칠보산로를 타고 달리다가 넓은 공터가 나와 차를 세우고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물빛이 전체적으로 검은 편이라 물이 맑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으나 실제로는 맑은 곳이었다. 

 

칠보로에서 제방으로 내려가자 수청저수지 둘레에 산악자전거 도로가  나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한 번 걸어보기로 했다.  

 

제방 오른쪽 취수탑이 있는 곳에 먼저 들러보았다.

제방 아래 풍경

 

 

제방을 건너 저수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걸어나갔다.

이 다리를 건널 땐 조금 불안했다.
수문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걸린 나무

윗 사진의 그물망이 쳐져 있는 곳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후다닥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가슴을 진정하면서 산 쪽을 보니 제법 큰 멧돼지 한 마리가 산 안쪽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얼마를 달려가던 멧돼지는 더 이상 도망가지는 않고 엎드린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었는데 수풀 너머에 몸을 숨긴 멧돼지가 사진으로는 알아보기가 어려웠다.

첫 번째 골
보호 울타리가 무너져 내린 곳이 있었다.
뿌리잘린 나무
너는 누구?

 

제방에서 청광마을 수청1교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눈에 확 띠는 경관은 없었으나 완만한 경사의 한적한 자전거 도로를 편안하게 걸었다.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멀어서 칠보로를 따라 걸어가기로 했다. 

지친 다리를 쉴 겸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았는데 엉덩이가 따뜻했다.

 

청광마을에서 제방까지 오는 데에는 40분 정도 걸렸다. 차량의 통행이 적어 오는 동안 11대 정도만 지나갔다. 

 

수청저수지는 경관이 아주 빼어나다고 할 수는 없어도 한적하고 평화롭게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