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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하류 시인 23

by 길철현 2026. 2. 15.

최고급 시를 쓴 답시고

주머니를 먼지가 나도록 털고도

겹겹의 할인까지 받아 겨우

장가계급 절경의 한복판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에 투숙,

다시 투숙객 할인을 받아

호텔 사우나에서 목욕재계까지 한다

집채만한 샹들리에가

오색 영롱한 빛깔을 뿜어내는 아래로

로비를 오가는 선남선녀는 하나같이

걸음걸이마저 품위롭고

겁에 질린 먼지들은 한 톨마저 

자취를 감춰버린다

스카이라운지 바에 홀로 앉아

꽃미녀 바텐이 따라주는

고급 위스키 한 잔을 들이키며

절경 너머 핏빛으로 죽어가는 해를 

바라보다 이윽고 한 줄 적는다

 

좆도 시는 개떡만도 못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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