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자신의 책에게
앤 브래드스트리트 (번역 : 길철현)
내 미약한 머리에서 나온 못 생긴 아이야,
넌 태어난 후 내 곁에 머물렀지만
마음은 좋으나 지혜롭진 못한 친구들이 너를 채어가
외국으로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시키고
인쇄기가 돌아가 너에게 누더기를 입혔구나.
(모두 다 보다시피) 잘못된 부분은 줄어들지도 않아
네가 돌아왔을 때 내 얼굴은 빨개지고 말았지.
(인쇄된) 떠돌이 자식이 엄마를 불러도
내 눈엔 그 용모가 넌더리날 정도라
빛을 보기에는 적당치 않다고 너를 던져두었지.
하지만 그래도 내 자식이라, 할 수만 있다면
애정이 마침내 너의 결점을 고쳐주기를 바랬지.
그런데, 얼굴을 씻으니 더 많은 흠집이 보이고
얼룩을 문질러 닦아 봐도 여전히 결함은 그대로.
네 관절을 늘여 두 다리를 고르게 하려 했으나
여전히 보기 흉하게 절룩거릴 뿐.
좋은 옷을 입혀 깔끔하게 보일 생각을 했는데
찾은 거라곤 집에서 짠 천 조각뿐.
보통 사람들 사이에선 이런 차림으로 돌아다녀도 괜찮지만
비평가의 손엔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그리고 아직 네가 알려지지 않은 곳을 다니거라.
아버지가 누구냐고 묻거들랑 없다고 하거라.
또 어머니를 묻거들랑 아, 어머니는 가난하여
너를 집 밖으로 내보냈다고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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