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주, 산은 산 물은 물, 민음사(050711)
소설 형식으로 써나간 성철 스님의 이야기인 이 작품은 소설로서의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나름대로 소설이라는 틀과,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전달한다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내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정검사의 이야기가 성철 스님의 이야기와 잘 맞물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정검사가 나름대로 자신의 깨달음을 얻어내는 모습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이기는 한다.
성철 스님이 어떻다고 쉽사리 판단을 내리는 것은 속단이고 잘못일 수 있겠지만, 나는 김우창 교수의 글이나 말이 주는 향기에 비해서는, 성철 스님의 말과 글에서는 좀 덜 느끼는 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서 있는 지평이 세속의 그것이기 때문이라고 봐야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종교보다는 철학이 더 가깝고, 또 현실의 문제를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루고 있다는 생각은 바꾸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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