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adimir Nabocov, Lolita. (0622)
롤리타가 주는 파격성은 아무래도 그 소재에 있을 것이다. 어린 소녀를 사랑한 성도착자. 하지만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금기를 다루었다는 것이 독자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을까? (물론 처음에 이 작품이 나왔을 때에는 비난의 화살이 퍼부어졌지만.)
어쨌거나, 오랫동안 미루었던 숙제를 해결한 듯하다. 롤리타, 롤리타, 그토록 인구에 회자되는 작품을 다 읽어내었다는 것이.
이 작품도 현재로 보아서는 오이디푸스적인 냄새가 강한 그런 작품이다. 성적으로 금기시되는 대상을 사랑하고, 그 욕망을 끝까지 밀고 나간 탓에 파멸하고 마는. (Gatsby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대상’을 돌이키려는 무모한 시도로 드러나고 있다.)
불어로 된 부분이나, 어려운 단어들이 독해를 방해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콘래드의 재미없는 작품에 비하면 단비와 같은 그런 작품이었다. 나보코프의 공언대로 “미학적 축복”을 추구한 작품인지, 아니면 자신의 내면의 큰 욕망을 투사한 것인지, 그것은 사실 찬찬히 혹은 깊이 있는 분석이 있어야 하겠지만,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아니면 세상에 믿을 수 없는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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