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트 로베르. 프로이트(그의 생애와 사상). 이재형. 문예 [0728]
재미가 있었음에도 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오래된 책이고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프로이트가 걸어온 길을 프로이트의 편지나 저작, 그리고 어니스트 존스의 저작을 상당 부분 인용하면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전달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강하게 와닿은 것은, 프로이트가 자신의 혁신적이고도 전복적인 사고를 개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꿋꿋함’이다. 그 때까지 인간이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거부해 온 부분을 적나라하게 노정시켰을 때, 그에 따르는 엄청난 반박과 무시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파악한 것을 과감히 또 치밀하게(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의 주장이 모두 옳은 것은 당연히 될 수 없겠지만) 밀고나간 것.
이 밖에도 유대인이라는 그의 신분 때문에 겪어야만 했던 고통 등도.
번역은 후반부로 갈수록 좀 정확성이 떨어지는 그런 느낌을 주나, 전체적으로 볼 때 가독성의 면에서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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