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의 꿈은 참혹했다. 대학원의 지도교수님이 꿈에서는 자사고 같은 특수 고등학교의 선생님으로 가있었는데, 내가 선생님의 도움인지, 정원 외 입학으로 들어가게 되었거나 혹는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학교를 찾았던 모양이다.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 도중에, 아니면 무슨 수업 중이었던가, 나는 내 안의 걷잡을 수 없는 슬픔 때문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학교를 떠났다. 내 차를 몰고 떠났나?
꿈의 여파였던가? 아니 지난 한 주가 꽤나 피곤했기 때문인가? 느지막히 일어나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꼼짝달싹 하기 싫어서 계속 채널을 바꿔가며 멍하니 화면만 응시하다 간신히 수프와 계란, 상추로 아침을 떼우고, 또 [신비한 동물 사전]을 보다가 자다가 하다 보니 벌써 오후 다섯 시.
이래선 안 되겠다 하는 마음과 눈과 머리가 아파오는 데에도 텔레비전을 떠나지 못하는 마음이 갈등하다, 이윽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거창한 이름의 [소 한 마리] 탕을 먹고, 초안산을 좀 걷고 나니 정신이 좀 든다.
독어 공부도 좀 하고, 책도 좀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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