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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 조지프/어둠의 심연

C. P. Sarvan. Racism and the Heart of Darkness. 1980. N3

by 길철현 2018. 4. 5.


아체베의 글은 콘래드의 이 작품을 보는 시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싱과 이 글의 필자인 사반(Sarvan)의 논문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작품의 식민주의와 인종주의가 작품을 보는 주 관점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을 뿐 아니라, 한쪽에서는 이 작품을 식민주의와 인종주의에 편승하는 작품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식민주의와 인종주의에 대해 당대의 관점보다는 앞선 것으로 옹호하는 비평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져 온 것이다.


싱이 아체베의 비난을 이어받아 이 작품을 비판적으로 보는 어조가 강하다면, 사반의 이 논문은 콘래드를 옹호하는 쪽의 논지가 강하다. 먼저 그는 이 작품의 주 화자인 말로와 콘래드 사이에는 거리가 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  Marlow's portrait is drawn with quiet irony and a mocking humor which denotes "distance" between creator and character.


이 작품을 인간의 내면의 어두움에 대한 알레고리로 본다고 하더라도 분명, 그러한 내면의 어두움과 어울리는 곳으로 아프리카를 선택했다는 것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오히려 싱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이 있지 않나 한다.] 그러나, 고대 로마 인의 영국 침공과, 유럽인이 아프리카를 식민화한다는 것을 하나의 유비로 본다면 문명의 우수성이 꼭 인종에 기초한 것이라고 볼 수 없음.


결론적으로 필자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The emphasis is on continuity, on persistnece through time and peoples, and therefore on the fundamental oneness of man and his nature. If a judgment has to be made, then uncomplicated savagery is better than the subtle horrors manifested by almost all the Europeans.  


마지막 부분에서 필자는 콘래드가 당대의 시대적 한계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보다는 앞서 있었다는 말로 콘래드를 옹호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필자의 논의가 좀 더 세부적으로 전개되었다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마지막 말은 다소 막연하고 구체적이지 못한 마무리가 아닌가 한다.]


[인용]

(281) Ngugi Wa Whiong'o - 아프리카 작가들과 콘래드는 자본주의, 제국주의, 식민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세상에 살았기 때문에 공유하는 바가 많음.

---. 아체베의 비난

---. Marlow's portrait is drawn with quiet irony and a mocking humor which denotes "distance" between creator and character.

(아체베가 Marlow seems to me to enjoy Conrad's complete confidence, 라고 말한 것과 대비)

1. 우상을 닮은 모습으로 제시

2. 거짓말을 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하면서 두 번 정도 거짓말

3. 로마의 영국 정복보다 유럽의 식민주의가 우월하다고 하지만, 식민주의의 실상은 마찬가지로 혹은 더욱 비참함.

4. 첫 번째 주재소에서 만난 회계사의 깔끔한 모습 (in the great demoralisation of the land he kept up his appearance. That's backbone)

[밖에서는 흑인들이 고통 속에서 노역을 하거나 죽어가고 있는데, 놀라울 정도로 깔끔한 흰 옷을 입고 있는 이 회계사의 모습에 대한 말로의 태도는 아이러니인가? 아니면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것이 중요한가? 하지만 회계사는 자신이 작업을 하는 곳에서도 사람의 죽어가고 있는데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옷을 세탁하는 것도 흑인 여성에게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강제적으로 노역을 시킨 결과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아이러니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 않다면 말로가 비인간적인 부분을 옹호하는 것이거나, 더 나아가 콘래드까지도 그런 모습이 되고 만다.]

(282) 말로가 콘래드의 완전한 신뢰를 받고 있다거나 콘래드가 유럽은 우아(grace)의 상태에 있다고 믿었다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 This ironic distance between Marlow and Conrad should not be overlooked though the narrative method makes it all too easy. Nor cna Conrad's very forceful criticisms of colonialism be lightly passed over as weak liberalism.  

(283) allegory -- the journey ending with the sombre realization of the darkness of man's heart.

[콘래드가 내면의 어둠과 어울리는 물리적 배경으로 아프리카를 선택했다는 면]

---. 고대 로마 인의 영국 침공과, 유럽인이 아프리카를 식민화한다는 것을 하나의 유비로 본다면 문명의 우수성이 꼭 인종에 기초한 것이라고 볼 수 없음.

---. The emphasis is on continuity, on persistnece through time and peoples, and therefore on the fundamental oneness of man and his nature. If a judgment has to be made, then uncomplicated savagery is better than the subtle horrors manifested by almost all the Europeans.  

(284) 1주재소의 회계사 - 강박적 an attempt to keep clean in the midst of that moral dirt.

---. The alleged primitiveness of the boilerman only serves to show the similarity between his appearance and the actions of the civilized.

---. 여성들에 대한 비교.

---. The darkness which is often mentioned refers not only to the darkness within man, to the mysterious and the unpredictable, but also to ignorance and illusions.

(아프리카 여성을 긍정적으로 커츠의 약혼녀, 말로의 앤트는 다소 부정적으로 해석)

(285) Ngugi - 막대기 끝에 머리를 꽂아둔 것.

No African writer had created so ironic, apt, and powerful an image.

---. Conrad was not entirely immune to the infection of the beliefs and attitudes of his age, but he was ahead of most in trying to break free.